필리핀 ‘따알’(taal) 화산서 용암 800m 상공까지 치솟아..큰 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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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4.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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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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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알 화산. 폭발 징후

필리핀 따가이따이에서 13일 주민들이 인근 따알(taal) 화산 폭발로 인해 쏟아내리는 화산재 속을 걸어가고 있다. 따가이따이=AP뉴시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따알(taal) 화산에서 14일(현지시간) 용암이 800m 상공까지 치솟아 관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알 화산 인근 주민들은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을 모두 빠져나온 상태다.

필리핀 화산·지질학연구소(PHIVOLCS)는 따알 화산 분화구 밖의 산자락 곳곳이 갈라지면서 마그마가 솟구쳐 강력한 폭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 12일 따알 화산 폭발 후 경보 수준을 4단계로 높이고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위험한 추가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높은 경보 수준인 5단계는 위험한 폭발이 발생 중임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중에만 약 50차례의 지진이 감지됐는데 연구소 측은 “마그마 수위가 높아지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레나토 솔리둠 연구소 소장은 “마그마 수위 증가 속도는 화산의 강력한 폭발 시기를 예측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화산 폭발 피해를 입은 바탕가스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바탕가스주에서는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으며 주정부 업무도 일부 중단됐다. 다행히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따알 화산이 폭발하면 지난 1991년 847명의 생명을 앗아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와 같은 큰 재앙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재난위험경감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 일어났던 것같은 산자락 전체의 붕괴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화산 활동을 예측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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