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1. 스카이넷이 사라지고 리전은 어떻게 생겨난거죠? 자세한 설정같은거 없나요?

이후에 인터뷰나 속편 등으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순 있겠지만 현재로썬 별다른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스카이넷이 유일한 인공지능이 아니었다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

2. 존을 죽인 t800이 감정을 느끼고 사라에게 목표를 주고자 미래에서 오는 터미네이터들의 좌표 정보를 계속 보내줬다고 하던데 존이 죽었는데도 오는 터미네이터들은 리전에서 대니를 죽이려고 보낸 터미네이터들이었나요? 어떻게 사라가 그동안 온 터미네이터들을 잡아온거죠?

일단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에서 스카이넷의 반석이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스카이넷이 세상을 지배하는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그랜드파더 패러독스'가 발생합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온 T-800이 새라 코너와 존 코너에게 스카이넷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두 사람이 이 정보를 토대로 스카이넷을 파괴했다면 스카이넷은 미래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T-800도 생산되지 않습니다. 그럼 과거로 돌아올 T-800도 없으니 새라와 존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고 스카이넷도 탄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카이넷이 탄생하면 과거로 돌아온 T-800이 새라와 존에게 스카이넷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두 사람이 이 정보를 토대로 스카이넷을 파괴하게 되겠죠. 즉 이러한 사건은 논리적으로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대한 변명 중 하나론 현재 수많은 영화들의 소재인 평행 우주 이론이 있습니다. 과거 특정 분기에서 기존 역사와 다른 선택지가 발생해 다른 미래를 초래하게 되었다면, 그 미래는 기존의 미래와는 다른 평행 세계가 되는 겁니다(실제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이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즉 기존의 미래를 '스카이넷-미래'라고 부른다면 이제 스카이넷이 파괴되었으니 '리전-미래'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죠. 하지만 현재는 양쪽 미래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쪽 평행 세계가 둘 다 현재를 과거로 하기 때문이죠. 스카이넷-미래에서 터미네이터들을 과거로 돌려보낸다고 해도 그 터미네이터들은 현재에 도착할 것이고, 리전-미래에서 터미네이터들을 돌려보내도 그 터미네이터들도 현재에 도착할 겁니다. 과거로 보내진 스카이넷-미래의 터미네이터들은 목적 자체는 상실하였지만 현재에 존재는 하겠죠.

(사실 이렇게 변명을 해도 말이 안 되는 건 두 미래가 공유하는 과거는 그럼 분기점 직전까지여야만 합니다. 분기점 이후부터는 스카이넷의 역사와 다르기 때문에, 즉 리전만의 과거이기 때문에 스카이넷이 자기 과거가 아닌 다른 평행 세계의 과거로 터미네이터들을 보낸다고 억지를 부리지 않는 이상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이후엔 터미네이터가 지금의 과거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설명이 복잡하네요. ㅋㅋ)

​

새라 코너가 여태 잡아온 터미네이터들은 스카이넷이 보낸 T 시리즈일 겁니다. 새라는 영화에서 Rev-9을 처음 본다고 말하였고, 리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Rev 시리즈가 과거에 도착했더라면 리전 미래의 저항군들이 대니 라모스를 보호할 사람을 이제야 파견했을 리도 없고요.

T-8XX 라인의 터미네이터라면 새라 코너 단신으로도 잡는 게 아주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방어력은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분명히 무적 수준은 아닙니다. 가령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선 대물저격총을 맞은 T-800의 흉부가 관통 당하고 기능이 정지되는 모습을 보였죠(까짓것 T-1000도 산성 용액으로 잡았습니다.). 작중에도 '킬 박스'란 용어를 사용하며 Rev-9을 덫에 가두어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보아 이전에도 덫을 활용한 방식들을 사용했을 겁니다.

​

답변 내용이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