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5일 “김 교수와 지난해 말 연구과제 선정을 마쳤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와 김 교수가 연구할 분야는 로봇의 손이나 팔을 이용해 물체를 집거나 옮기는 물체조작 기술(Manipulation)이다. LG전자의 로봇 선행연구소가 김 교수와 함께 협업한다. 김 교수는 “LG와 함께 삶을 향상시킬 미래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다. 로봇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보스턴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LG전자 CEO인 권봉석 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소비자가전쇼)에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로봇에 사업 초점을 맞춘다”며 “여러 기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가정용 로봇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지난 8일 CES에서 시기와 가격까지 못 박으며 구체적인 준비상황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6월 혹은 7월 정도에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로봇제품이 나온다”며 “큰 사이즈의 건조기 가격 안에 들어가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대용량(16㎏) 건조기 가격대를 감안할 때 200만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선 노인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케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하는 '에어', 쇼핑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테일' 등 삼성봇 3종 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로봇 기술 확보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9월 IFA에서는 요리하는 로봇 삼성봇 '셰프'의 시연행사도 개최했다. 당시 삼성봇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실제 제품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히 아마존은 빠르면 올해 안에 실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현재 ‘베스타’라는 암호명으로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미 R&D 부서 ‘랩126’을 통해 성인 허리 정도의 높이의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 달린 알렉사’ 형태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2023년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의 규모를 150억 달러(약 17조3600만원)로 전망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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