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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 전 결과는 조 1위 or 2위 "뭐가 더 유리할까?"

기사입력 2020.01.14. 오후 10:13 최종수정 2020.01.15. 오후 09:01 기사원문
일본 빠진 4강 "4위는 올림픽 진출 실패"
대한민국 4강에서 만날 A·B조 팀 "아직 안갯속"
2년 전 대회 준결승전과 3·4위전 "아픈 기억"
김학범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진출 티켓 4장을 배분하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15일(내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기준)부터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진행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3차전에 앞서서다.

한국은 이번 대회 C조 조별리그 일정에서 중국에 1대0, 이란에 2대1로 2연승을 거뒀고, 이에 A, B, C, D 등 모두 4개조(각 조 4팀 구성)에서 각 조 1, 2위에게만 주는 8강행 티켓을 3차전 전에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죽음의 조 우려 불식시킨 한국 "8강은 쉽지만 4강은?"

다만 현재 C조 1위이기는 한데, 최종 성적이 조 1위냐 2위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C조 상황은 이렇다.

한국 / 2승 / 승점 6 / 골득실 +2
우즈베키스탄 / 1승 1무 / 승점 4 / 골득실 +2
이란 / 1무 1패 / 승점 1 / 골득실 -1
중국 / 2패 / 승점 0 / 골득실 -3

한국은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조 1위를, 지면 조 2위를 차지한다. 조 1위 시 상대는 D조 2위, 조 2위 시 상대는 D조 1위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다수의 경우 조 1, 2위가 곧 전력 순위이다. 따라서 토너먼트에서는 형평성을 따져 각 조 1위는 다른 조 2위와, 각 조 2위는 다른 조 1위와 겨루게 한다.

그런데 일부의 경우 토너먼트로 진출한 조 1, 2위가 전력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

예컨대 강팀이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펼쳐 겨우 조 2위 턱걸이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 때는 조 1위를 차지한 강팀과 조 2위를 차지한 강팀이 서로 맞붙어 '미리 보는 결승전' 같은 수식이 토너먼트 초반 경기에 붙기도 한다. 최근 월드컵 등 여러 국제 대회의 토너먼트 초반에 한두경기는 꼭 보게 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토너먼트로 진출한 조 1, 2위가 전력이 대체로 비슷한 경우도 있다.

바로 이번 대회 D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베트남, 북한이 이 조에 편성되면서, 다른 3개 조와 비교해 서로 실력 차이가 가장 적게 나는 팀들끼리 모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마디로 '도토리 키재기'.

특히 올림픽 지역 예선이기는 하나 월드컵 진출 경험을 가진 국가가 한국, 이란, 중국 등 셋이나 되고 여기에 중앙아시아 강호인 우즈벡까지 모인 C조와 대비됐다. 객관적 전력을 따지면 C조 4팀 다음에 D조 4팀을 나열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결국 한국은 D조 1위를 만나든 2위를 만나든 뭐가 더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언론 보도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만날 가능성 등 흥미성 이슈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베트남 또는 북한' 류 제목의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북한이 2패로 조기 탈락하면서 베트남의 8강 진출 가능성에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김학범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이동준, 정우영 등과 패스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없는 4강 "토너먼트 대진표 운 작용한다?"

결국 김학범호의 도쿄 올림픽 도전은 '8강 상대가 누가 될 것이냐'를 '대진표 어느쪽에 갈 것이냐'로 확대해 따져볼만하다.

앞서 B조의 일본이 2연패로 조기 탈락하면서, 다른 모든 팀들의 부담이 커졌다. 현재 이 대회에 걸린 올림픽 진출권은 4장이고, 여기에는 개최국 일본 몫이 1장 있다.

따라서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경우, 4강 진출팀 전체가 올림픽에 진출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이 경우 4강에 진출한 팀들은 준결승전, 결승전, 3·4위전을 마치 올림픽 대비 평가전처럼 치르는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떨어져나가면서, 4강 진출팀들은 3/4의 확률로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준결승전 및 3·4위전에서 잇따라 패하면 탈락이다. 국제 대회를 살펴보면,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강팀이 실수로, 불운으로, 체력적 문제와 부상 등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약팀에 지는 상황이 꽤 발생한다. 그 주인공이 한국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0% 올림픽 진출인 '일본 4강 포함' 상황과 비교하면 분명 부담이 커진다.

1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은 뒤 김학범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A조 1위 호주·2위 태국…B조 1위 시리아·2위 사우디아라비아

8강 대진표는 이렇다.

①A조 1위 vs B조 2위
②C조 1위 vs D조 2위
③B조 1위 vs A조 2위
④D조 1위 vs C조 2위

4강 대진표는 이렇다

①승자 vs ②승자
③승자 vs ④승자

한국은 C조 1위가 돼 8강에 진출할 경우 4강에서 A조 1위 또는 B조 2위와 만난다.

또 C조 2위가 돼 8강에 진출할 경우 4강에서 B조 1위는 A조 2위와 만난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A, B, C, D조 현황. 대한축구협회

현재 A조는 1승 1무의 호주가 1위, 1승 1패의 태국이 2위이다. 호주는 3차전에서 바레인에 이기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비기면 조 1위 또는 2위가된다. 질 경우 조 2위부터 3개 팀이 승자승,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호주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태국과 2무로 3위인 이라크가 나머지 한장의 8강 진출권을 두고 싸우게 된다. 물론 이라크는 태국을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어 태국이 조금 더 유리하다. 아울러 바레인도 호주를 꺾으면 희박하게나마 기회가 있다.

B조는 시리아가 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2위이다. 두 팀은 1승 1무로 승점 및 골득실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시리아가 앞선다. 시리아가 4골, 사우디가 2골. 3위는 2무를 기록하고 있는 카타르이다. 사우디는 시리아와 비기고 카타르가 일본을 꺾을 경우 탈락한다. 이때 시리아와 카타르가 8강에 진출한다. 시리아는 사우디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카타르와 일본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8강에 간다.

이들 대한민국의 4강 상대 후보 가운데, 축구팬들이 주로 성인 대표팀을 통해 받은 이미지 위주로 따지면 호주, 사우디, 카타르와 만나는 게 좀 더 껄끄러울 수 있다. 그런데 조별리그 성적만 보면 시리아가 이 대회 이변 중 하나로 꼽아도 될 정도로 조 1위로 선전하고 있어 참고할만하다. 이라크 역시 아시아 대회에서는 꾸준히 선전하고 있고, 특히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점이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이라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같은 해 오만에서 열린 AFC U-22 대회에서는 우승하기도 했다.

아무튼 한국이 8강을 넘어 4강에서 만나게 될 A, B조의 1, 2위 국가는 모두 3차전을 지나야만 추려진다. 이들 국가들, 그리고 한국과 우즈벡의 경기 결과에 따라 대진표가 완성된다.

각 조 마지막 경기가 진행되는 14·15·16일 사흘 간의 일정(이하 모두 한국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A조는 오늘(14일) 오후 10시 15분부터 마지막 두 경기(태국 대 이라크, 호주 대 바레인)를 진행한다.

B조는 내일(15일) 오후 10시 15분부터 역시 마지막인 3차전(카타르 대 일본, 사우디 대 시리아)을 치른다. (같은 날 3시간 앞서 한국이 속한 C조도 오후 7시 15분부터 3차전 두 경기를 갖는다)

베트남이 속한 D조는 가장 늦게 모레(16일) 오후 10시 15분부터 3차전 두 경기(베트남 대 북한, 요르단 대 아랍에미리트)를 일제히 갖는다.

중국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4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대4로 패배한 한국. 대한축구협회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 대회 "한국 준결승전 및 3·4위전 아픈 기억"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탈락하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준결승전에서 지고 3·4위전으로 갈 경우에 대한 부담이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그런데 바로 직전인 2년 전 대회에서의 아픈 기억이 있다. 중국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이다.

당시 한국은 D조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1위를 차지, 8강에 진출했다. 당시 D조 2위는 베트남이었는데, 호주를 3위로 밀어낸 것이라 시선을 끌었다. 당시 베트남을 박항서 감독이 지휘했다.

이후 한국은 8강에서는 토너먼트 진출팀 가운데 가장 만만하다고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를 만나 2대1로 승리했다. 그러나 4강에서는 우즈벡을 만나 1대4로 대패했다.

결국 3·4위전으로 향했는데, 카타르에 0대1로 또 한번 졌다. 당시 대회 우승은 베트남을 2대1로 꺾은 우즈벡이 차지했다.

다행히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8강 진출을 확정한 후 직전 대회 우승팀 우즈벡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게 돼 여유를 좀 얻었다. 그러나 8강부터는 직전 대회처럼 의외의 일격을 당하거나 아깝게 분패하는 상황은 반복하지 않도록 재차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 물론 8강과 4강 이렇게 딱 두 경기만 승리하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고 다시 여유 속에서 결승전에 임할 수 있다.

한편, 내일 한국과 우즈벡의 축구 경기는 JTBC가 중계한다.

한국의 피파랭킹은 40위, 우즈벡의 피파랭킹은 85위이다. U-23 팀 역대전적은 한국이 9승 1무 2패로 우세하다. 성인 대표팀 역대전적은 11승 4무 1패.

동시간대에 같은 C조 이란 대 중국의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 조별리그 통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대신 이란 또는 우즈벡 가운데 누가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한국 반대편으로 갈 지 주목되는 경기이다. 향후 대한민국은 이란 또는 우즈벡을 결승전에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이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진 기자 hh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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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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