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란 외무장관 만나
"美 일방적인 제재 반대"
"美 일방적인 제재 반대"
이에 자리프 장관은 "이란 핵 문제 긴장 국면에 대한 책임이 이란에 있지 않다"며 "이란은 JCPOA에서 탈퇴할 의사가 없다. JCPOA를 지키고 실천하며, 중국을 포함한 각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다른 어떤 국가도 이란과 충돌을 일으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밝혔다"며 "문제는 그의 측근들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시설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폭격기 부대를 중동에 배치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2015년 맺은 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세를 보이며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 상륙함을 파견하고 있다.
이처럼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최근 걸프 해역을 운항하는 민간 항공기에 대해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인접 지역인 이라크 유전에서 자사 직원을 전원 철수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레인 정부도 안전을 이유로 이란과 이라크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권고하고 이 두 나라로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최근 중동 지역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자며 걸프협력위원회(GCC)와 아랍연맹(AL)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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