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 선생님들이 이해찬 엄청 싫어하던데.. 이유가 뭐죠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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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1세대가 본 '이해찬' 교육부 총리
어제 백토를 다시보기로 보았습니다. 중간에 이해찬 1세대라는 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같은 이해찬 1세대로써 참으로 챙피하더군요.
1. 우리는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 아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자신을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고 소개하신 분. 저는 그 대목에서 조소가 나왔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83년도생들이 다른 학년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최저학력'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신문에서 자극적으로 제목으로 쓴 문구를 5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되뇌이고 있는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만약 우리가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첫째, 83년도생(02학번)의 수업 시에 대학교수들이 전 학번들보다 가르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거나 수업을 아주아주 쉽게 진행해야만 알아듣는다는 푸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 지금까지 이런 푸념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사라졌죠.
둘째, 사회 각 분야에서 83년도생들의 부재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군이래 최저학력이고 고로 다른 학년(또는 학번)보다 열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 두 가지 중 일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다른 학번들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있게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고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당신은 정말 우리가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이해찬, 결국 방향은 옳았다.
이해찬 세대가 다른 세대와 다른 점은 제 경험상 기억나는 것만 말하면
첫째, 모의고사 폐지, 수행평가 시작
둘째, 내신 반영
셋째, 보충 수업 폐지
교육학을 공부해보셨습니까? 저도 교육학을 깊이있게 공부해보지는 못했지만(현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교육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보시면 모두 위의 세 가지 방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가에 관해 생각해보십시오. 인간을 만드는 인성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수학을, 과학을, 영어를 잘 가르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고민해보시란 말입니다.
진실로 참 가르침이 일어나려면 가장 큰 조건은 딱 하나!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명제 아래의 교육정책, 이해찬씨의 교육정책 방향은 사실상 "옳은 것"입니다.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처럼 모의고사 봐서 1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워 대학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수능도 보고, 내신반영도 해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특기를 살려 대학에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논의는 사실상 교육학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물어보세요. 교육학 전공자라면 이해찬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그의 방향은 옳았다"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3. 그렇다면 그의 과오는?
이해찬이 성공한 교육부 장관인가? 당연히 아닙니다. 그는 여러 가지 과오를 범했는데 크게 이해찬 1세대로서, 현직 교사로서 이야기하면
첫째, 상향식 개혁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해찬씨는 교육부 장관이 된 후로 아주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보통의 조직이라면 그러했겠지만 교육계는 아닙니다. 교육부 총리가 교실에서 수행평가 하라고 해도, 교사가 교실에서 지필평가하면 그만입니다. 즉 위에서 명령한다고 개혁이 되지 않습니다. 이해찬씨는 이런 점을 간과하고 위부터 아주 열심히 개혁하려 하셨죠. 그것이 이해찬씨의 개혁이 실패한 이유입니다. 자신이 재임한 기간 동안 개혁하려는 마음보다는 길게 보고 아래에서부터의 개혁을 유도하고 지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둘째, 교육계 내의 문화적 한계에 부딪혔다. 교육계 내의 문화적 한계가 무엇인지 아시죠? 바로 대충대충하자, 편하게 하자, 모난 돌이 정맞는다... 이런 교육계 내의 문화적 한계 때문에 그의 교육개혁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총리가 교육계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스템 개혁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셋째, 사회 전반적인 개혁과 함께 가지 못했다. 교육계가 개혁되려면, 교육계가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려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사회 전반이 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학벌 위주의 사회, 대학의 서열화, 지필평가 위주의 경쟁적인 사회, 콩나물 교실, 각종 잡무... 이런 것들 가만히 두고 교육과정만, 입시제도만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해찬씨의 과오가 있다면, 그것은 사회 전반을 개혁해야 교육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또는 알았다고 해도 개인의 힘과 시간이 모자랐다는 것입니다.
4. 이해찬 때문에 인생이 망했나?
이해찬 = 내 인생을 망친 교육부장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서울대에 갈 수 있었는데 이해찬씨 때문에 고려대에 들어갔는지... 내가 100점을 맞을 수 있었는데 이해찬씨 때문에 80점을 맞았는지.
실제로 이해찬씨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이해찬 전 세대와 후 세대가 변한 것이 없었을 뿐입니다. 이해찬 전 세대도 학교 지필평가를 잘 봐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그래서 학연따라 잘 먹고 잘 살았고, 이해찬 세대도, 그 이후 세대도 똑같습니다.
실제로 이해찬씨 때문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5. 결론
이해찬 전교육부장관의 과오? 그의 과오는 교육계를 망치고 이해찬 1세대를 망친 것이 아닙니다.
그의 과오는 단 하나. 원래 썩었던 교육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힘든일입니다. 누가 대안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나라 전체가 변화해야만 가능한 일을 누가 그 짧은 시간에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교육부 장관(지금은 총리죠)이 되어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욕먹지 않는길? 딱 하나입니다. 일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반항하는 사람도 없고 욕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바꾸려고 한다면, 교사의 반대, 학부모와 학생의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이해찬 1세대. 이해찬을 욕해도 좋습니다. 그는 분명 성공한 교육부 총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면 대안은? 이해찬식의 개혁이 아니였다면 어떤 개혁이 되어야 하는가? 그의 개혁에 충분히 설득력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해찬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네"하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역대 교육부장관들을 볼까요? 그들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먹지 않은 겁니다. 이해찬은 일을 했기 때문에 욕먹은 겁니다.
이해찬은 분명 실패한 교육부 장관이지만, 역대 교육부 장관 중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교육부 장관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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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선생님들이 이해찬을 싫어하는이유는 한가지죠..
이해찬이 교육부장관 하고있을때.. 그러니간 6차교육과정이죠.. 그때 입시생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넣었고
교사들도 진땀빼게했으니깐요...
수능은 형식적으로 만 실시하겠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수능으로 결판나버린 입시..
이해찬 1세대 2세대 라고도 하는데... 저도 피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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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