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상처 줬다면 죄송"…장애인 차별적 인식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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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6.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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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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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거듭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하면서 사과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다는 건데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거라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민주당 공식 유튜브 '씀') :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대요.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산 것들에 대한.]

이해찬 대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고 이 대표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런 분석이 있다는 말을 제가 (심리학자로부터)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어제(15일)는 학자 말을 인용한 게 부적절하다고 사과했고 오늘은 다시 사과하면서 '상처를 줬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녹화 편집 영상이었는데도 당에서 걸러지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 인권 감수성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사과와 함께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신지요?)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 부족한 거라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용석/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력실장 :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열하고 장애 혐오적인 발언이다.]

야당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지만, 한국당은 남더러 뭐라 할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박용찬 대변인은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평을 냈다가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장애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극복해야 하고 장애인은 우열까지 비교할 수 있다는 차별적 인식이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채철호)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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