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PD “박나래는 원톱 예능인, 지칠법도 한데 더 강해져”[직격인터뷰]
[뉴스엔 박아름 기자]
'스탠드업'이 '사랑과 전쟁' 이후 KBS 예능국에서 선보이는 과감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엔 개그우먼 박나래가 있었다.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스탠드업' 김상미PD는 최근 12월5일 뉴스엔을 통해 프로그램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출신 김상미PD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새로운 코미디 예능 '스탠드업'으로 돌아왔다. 파일럿 2부작 예능 '스탠드업'은 지난 11월 23일 오후 10시 45분 전파를 타 주목받았다. 이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본격 스탠드업 코미디쇼로 첫 회부터 파격적이고 대담한 구성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일럿 방송 후 호평을 받고 있는 '스탠드업'은 현재 정규편성을 논의중인 상황이다.
김상미PD는 먼저 '스탠드업'의 출발에 대해 "지난 2월 개그맨들이 코미디 클럽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갔다. 거기 나오는 친구들을 보고 너무 좋아 이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후 하반기 방송을 준비하면서 다른 출연자들을 찾아보니 언더에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고 참 많더라. 지금 하는 코미디와는 방향이 다르더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스탠드업'. 짧고 굵은 존재감을 보여준 '스탠드업'은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가 등장,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뻔뻔한 개그 센스로 장애라는 편견을 날려버린 코미디언 한기명, 방송 데뷔 한 달 차 야구선수 출신 개그 신생아 이동현, 개그우먼의 파워를 과시한 박미선, 장도연, 김영희 등이 출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한 것.
특히 김상미PD는 장애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신인 코미디언 한기명에 대해 "흔쾌히 하겠다 하더라"며 "전용 코미디도 있지 않은, 마이너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임을 만들어서 어느 술집이랑 얘기해서 공연하기도 하고 그러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도 비정기적으로 공연을 만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탠드업'은 KBS 코미디 예능 최초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KBS표 19금 예능은 예능국이 제작했던 '사랑과 전쟁'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도 내보내지 못하고 예고편도 낮 시간대에도 틀지 못하는 제약이 있지만 자유롭게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점 등 장점은 더 많았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 김상미PD는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고 위에서 정말 이렇게 해야겠냐고 몇 번이고 물으셨는데 정말 해야겠다, 꼭 합시다고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스탠딩 코미디 시초와도 같은 '폭소클럽'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김상미PD는 "'폭소클럽' 강영훈 국장님한테도 조언을 많이 구하고 '폭소클럽' 할 때만 해도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지금보다는 좀 떨어졌다. '폭소클럽'은 혼자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넷플릭스도 많고 하니까 코미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우린 조금 더 접근하기가 오리지널에 가까운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출연자의 역할도 컸지만 박나래를 얼굴로 내세운 '스탠드업'은 그 누구보다 MC 박나래의 활약이 빛났던 프로그램이다. 김상미PD는 "우선 자신의 쇼를 갖고 있는 친구니까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이해가 있다"며 "박나래는 지금 MC 원톱이 아닐까 싶다. 난 신인 때부터 박나래를 봐왔는데 에너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구다. 새삼 그 에너지가 지칠 법도 한데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더라. 이걸 하는 젊은 친구들도 롤모델 삼아 많이 하는 것도 있다. 우리 프로그램 주 시청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소구력이 굉장히 크고 본인도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깊어 어떻게든 코미디언들이 여러 장르로 뻗어나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컸다. 코미디에 대한 고민과 무대에 대한 애정이 많고 그 무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 가려고 하는 마음이 커 우리로선 감사하다"고 박나래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박나래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유재석처럼 홀로 온전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끌어나가는 MC로서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 이에 대해 김상미PD는 "본인한테도 도전이다"며 "혼자 하는 건 처음이었고 우리도 어떨까 싶었는데 이번 방송이 나가고 되게 호평을 받았다. 진행이 자연스러웠고, 맥이 뚝뚝 끊기는 사람도 있는데 되게 잘 녹아들어 연결을 잘해줬다. 신인들이 나왔는데도 충분히 사람들이 마음을 열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어 그게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김상미PD는 "KBS도 새롭게 해보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씨름의 희열'도 그렇고 새롭게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며 변화를 추구하는 KBS의 현재 추세에 대해 언급했다. 그 새로운 시도의 일환인 '스탠드업'이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정규편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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