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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타이거즈 VS 슛돌이 VS 오나의파트너…격돌 어땠나 [지상파 새예능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지상파 3가 한 주에 각기 새로운 예능을 론칭하며 격돌을 벌였다. 두 개의 스포츠 예능과 한 개의 음악 예능이 맞붙은 지상파 예능판에서 누가 승기를 거머쥘까.

2020년 지상파 새 예능의 스타트는 KBS가 끊었다. 지난 7일 KBS2 ‘날아라 슛돌이 - 뉴 비기닝’이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슈돌이’는 2005년 1기를 시작으로 매해 새로운 기수를 배출하며 6기까지 진행되다 올해 7기까지 7년 남짓 휴식기를 가졌다. 오랜 시간 시청자들을 떠나있던 ‘슛돌이’의 귀환은 3기 이강인 선수의 출연 소식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다음 주자는 SBS와 MBC였다. 지난 10일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MBC ‘오! 나의 파트,너’가 각각 방송됐다. ‘핸섬타이거즈’는 전직 농구선수 서장훈이 감독을 맡음과 동시에 연예계 내로라하는 농구광 총출동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오 나의 파트너’는 파일럿으로 1부작에 그쳤지만 정규 편성을 타진하는 게 파일럿의 몫인 만큼 그 결과를 결코 가벼이 볼 수만은 없다.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날아라 슛돌이 - 뉴 비기닝’ ‘오! 나의 파트,너’ 포스터 사진=SBS, KBS, MBC 지상파 새 예능 격돌은 결과적으로 ‘고만고만’했다. 유독 어느 프로그램이 도드라지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바꿔 말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예능 판도에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지 못했다는 뜻도 되겠다.

◇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 ‘나혼산’의 벽은 높았다

출연진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서장훈이 지휘봉을 잡고 레드벨벳 조이가 매니저로 활약한다. 여기에 이상윤, 서지석, 김승현, 줄리엔 강, 쇼리, 강경준, 문수인, 이태선, 차은우, 유선호가 핸섬타이거즈 선수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핸섬타이거즈’ 첫 방송 전국 시청률은 1부 3.2%, 2부 3.4%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기준 4.7%를 기록했다. 일단 첫 방송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스포츠와 예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바람과 화제성이 높은 출연진의 대거 포진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사진=SBS 뚜껑을 열어본 ‘핸섬타이거즈’는 제작발표회 당시 “장난 안 친다”라는 서장훈의 말처럼 진지했다. 출연자들의 삶과 농구를 연결시킨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프롤로그를 공들여 준비해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비하인드를 짚었고, 웃고 떠드는 훈련보다 바로 시합이라는 본론으로 들어가 꽤 빠르게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내낸 예능적인 면보다 농구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도 제작진과 출연진의 진지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의외의 보석도 발견했다. 문수인과 이태선은 방송 이튿날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 실력과 근성, 집념에 시청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다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의 벽은 높아도 너무 높았다. 같은 날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꺾일 줄 모르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 고정 멤버 외에도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하고 이들의 자가용이나 집, 반려동물 등 모든 게 화제가 되지만 ‘핸섬타이거즈’는 이미 정해진 스포츠를 고정 멤버들이 해나간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러나 한 단계씩 성장하고, 갈등 속 단합의 의미를 찾는 스포츠 예능의 특성상 추가 시청자 유입을 노려볼 만하다.

‘날아라 슛돌이 - 뉴 비기닝’ 사진=KBS ◇ KBS ‘날아라 슛돌이’ - 그리운 과거의 명성

‘날아라 슛돌이’는 2000년대를 지나온 이들에게 정(情)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슛돌이 몇 기의 누구를 기억하고 이미 훌쩍 커버린 그들의 근황을 찾아본다. 7년 만에 돌아온 ‘날아라 슛돌이’는 예전만큼의 화제성은 없더라도 국민 스포츠 축구와 아이들의 실력 성장 속도가 속도감 있게 담긴다는 점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점쳐진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날아라 슛돌이 - 뉴 비기닝’ 첫 방송 전국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기준 4.8%까지 상승했다.

예나 지금이나 ‘날아라 슛돌이’는 아이들이 중심인 예능이다. 출연이 예고된 이강인이나 스페셜 감독으로 부임한 이동국처럼 스포츠 스타의 출연이 화제를 모으고 때때로 축을 이루나 기본적으로 남녀 구분 없는 슛돌이들의 성장기를 담는다. 특히나 이강인처럼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진주를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다만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은 복불복이라는 이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같은 어린이 예능은 일상과 여행을 다뤘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아이들의 의외의 면모가 20대를 비롯 중장년 시청층까지 사로잡았고, 비슷한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날아라 슛돌이’에는 축구가 있다. 향후 어떤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어쨌든 아이들의 축구 실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아이들을 응원할 수 있게끔 시청자와 출연진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시청률 향상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시간대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 예능이 없다는 점도 ‘날아라 슛돌이’의 이점이다.

‘오나의파트너’ 사진=MBC ◇ MBC ‘오! 나의 파트,너’ - 제 자리 맴돈 음악 예능

파일럿 음악 예능 ‘오 나의 파트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 시청자를 공략했다. 서스펜스 추리 음악쇼라는 표현이 색다른 재미를 기대하게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식상한 포맷에 제자리만 맴돌 뿐이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차례 방송된 ‘오 나의 파트너’는 수도권가구 기준 1부 2.7%, 2부 4.0%, 분당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쉬운 성적표다.

펭수와 더불어 방송사 대통합을 이룬 장성규가 진행을 맡은 ‘오 나의 파트너’가 기존 음악 예능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목소리의 주인공을 추리하거나 일반인 출연자와 팀을 이뤄 대결하는 모습은 너무도 익숙하다. ‘오 나의 파트너’는 아티스트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5인의 도전자 중 함께 할 파트너를 찾아 완벽한 하모니를 완성해야 한다는 일종의 미션을 부여하지만 미션을 해결하기까지 과정이 흥미롭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자들이 패널과 함께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요 재미 포인트일 텐데, 다소 허술하게 설계된 탓에 몰입을 방해하고 금방 흥미를 떨어뜨린다. 최종 미션인 팀 하모니 완성도 승패를 가르기에 앞서 긴장감이 없으니 흥이 오르지 않는다.

음악 예능의 이점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유입 가능하고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자꾸만 뭔가를 더하고 더해서 몸집을 키우기보다 그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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