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을 읽은 뒤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영화에 대한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소설·영화 동아리인 ‘20세기소설영화독본’과 ‘무소영’(무등도서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만나다)이 2020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공개한 가운데 원작소설을 먼저 읽고, 2주 뒤에 만나 영화를 감상하고, 소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나눌 수 있을 예정이다.

먼저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오는 15일부터 6월17일까지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격주 수요일 저녁 7시 운영된다.

‘위대한 개츠비’

상반기 첫 작품인 ‘에덴의 동쪽’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존 스타인벡은 사회의식이 강하고 휴머니즘이 넘치는 작품들을 써온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다.

이어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원작으로 한 ‘어톤먼트’가 상반기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스티븐 킹의 ‘샤이닝’을 비롯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을 소설과 영화로 감상할 수 있다.

‘에증의 세월’

이와 함께 중·단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무소영’은 오는 20일부터 6월29일까지 무등도서관 1층 회의실에서 격주 월요일에 모임을 갖는다.

첫 시간은 ‘모래의 여자’다.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 아베 코보의 작품으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룬다. 아베 코보가 직접 각색한 동명의 영화 역시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라야마 부시코’

또 ‘나라야마 부시코’는 후카자와 시치로의 소설이자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강렬하고 리얼하게 그리고 있으며, 미국 중산층의 황폐한 내면풍경을 담아낸 존 치버의 단편소설 ‘헤엄치는 남자’와 이를 영화화한 ‘애증의 세월’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먼드 카버와 조지 오웰, 무라카미 하루키, 안톤 체홉,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이 쓴 원작소설과 이를 영화로 만든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원작 소설을 읽은 뒤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영화에 대한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사진은 20세기 소설영화독본 진행 모습

한편, ‘20세기소설영화독본’과 ‘무소영’은 영화인 조대영씨가 모임을 만들어 이끌고 있는 동아리로 각각 12년째, 7년째 진행되고 있다.

조대영씨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소설과 영화를 읽고 보고 토론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모임을 계속 지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모임의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책을 먼저 읽고 모임 당일에 참석하거나, 이메일(jocorman@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