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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X하지원 열연 빛바랜 용두사미 전개, 초콜릿 씁쓸한 퇴장[TV보고서]



[뉴스엔 이하나 기자]

윤계상과 하지원이 나선 ‘초콜릿’이 용두사미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퇴장했다.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은 1월 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초콜릿’은 메스처럼 차가운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과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 문차영이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는 휴먼 멜로 드라마로, 마지막 회에서는 서로를 향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그리스에서 재회하는 두 사람의 꽉 찬 해피엔딩을 담았다.

‘초콜릿은 멜로 장인 하지원과 영화 ‘범죄도시’ 장첸 캐릭터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윤계상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기대에 부흥하듯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그리며 완벽한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이강 역을 맡은 윤계상은 자신의 어머니 죽음을 방관한 집안 사람들을 향한 분노, 사촌 형 이준(장승조 분)과의 대립, 문차영(하지원 분)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마음 등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초콜릿’은 그리스 로케를 비롯해 완도, 여수, 부여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극에 가장 걸맞은 풍경을 담으며 영상미를 강조했다. 또 하지원이 만드는 음식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색감을 더하는가 하면, 매미 소리, 바람 소리를 더해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과 영상미만으로는 ‘초콜릿’ 전체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까칠한 남자 주인공,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캔디형 여자 주인공을 비롯해 평면적인 선악 구도 등 10년 전에 있을 법한 진부하고 뻔한 전개들이 쏟아졌다.

또 자신의 첫사랑이자, 연인의 절친이기도 한 이강을 향한 마음이 커지자 돌연 그리스 행을 택하는 문차영의 모습이나, 죽기 전 옛 연인이었던 문차영이 만들어줬던 만두전골이 먹고 싶다는 권민성(유태오 분)의 행동을 비롯해 마지막 회에서 자신의 친모를 만난 후 돌연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며 떠난 문차영의 모습까지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들이 많았다.



‘초콜릿’ 제작진은 앞서 이 드라마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로 ‘쉼표’와 ‘휴식’을 꼽았다. 그만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듯 ‘초콜릿’은 작품 전반에 ‘인간애’ 코드를 깔아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음식을 통해 위로 받는 과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전체적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새로운 인물들이 거의 매 회 등장하면서 감정 이입을 방해했고, 전개 역시 뚝뚝 끊겼다. 방송 후반에 들어서야 서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도 모자란 시간에 주변 인물들의 러브 스토리, 죽음을 앞둔 유튜버 이야기, 가족 갈등, 형제의 화해까지 담으려 욕심을 내다보니 어느 것 하나 집중할 수 없이 산만해졌다.

음식이 주는 위로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겠다던 ‘초콜릿’은 윤계상과 하지원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뒷맛이 아쉬운 음식을 선보였다. ‘초콜릿’의 마침표가 씁쓸하기만 하다. (사진=뉴스엔DB, 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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