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사실상 퇴출에 해리 왕자 "너무 슬퍼…선택의 여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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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0.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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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리 왕자가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 당한데 대해 "너무나도 슬프다"면서 "왕족의 역할을 끝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 일요일 센테베일 자선단체 연설에서 "왕실 탈퇴는 자신과 자신의 아내(메건 마클 왕자비)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분명히 화를 내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에서 HIV(AIDS, 에이즈)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의 행사였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 /SCMP

해리 왕자는 이날 "우리의 희망은 공적 자금 없이 여왕과 영연방, 군사협회에 계속 봉사하는 것이었고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이런 일(왕실 탈퇴)이 생겨서 정말 슬프고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일(왕실 퇴출)이 내가 누구인지, 혹은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왕실 퇴출)이 당신(대중이)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가 더 평화로운 삶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달 초부터 왕족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축소하고 북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 지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최근 독립 선언을 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모든 공적 자금을 끊고 왕족 호칭인 ‘전하(His/Her Royal Highness)’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리 부부의 자립을 응원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사실상 그들을 왕족에서 퇴출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번 왕실의 결정에 따라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과 북아메리카를 오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서식스(Sussex)’ 공작과 공작 부인이란 직함을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영국 왕실의 행사나 여행에는 참가하지 않게 된다.

해리 왕자는 이날 행사에서 "왕자나 공작이 아니라 그냥 해리라는 같은 사람으로서, 지난 35년 동안 많이 사람들이 나의 성장을 지켜봐 온것처럼 더 명확한 관점으로 (나를) 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은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자, 왕실이고 그것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메건 마클 왕자비는 아들 아치와 함께 캐나다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고운 기자 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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