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英 왕실 독립 결정에 "아내 위한 것···평화롭게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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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캐나다 하우스 방문 해리 왕자 부부 /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영국의 해리 왕자가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 당한 데에 심경을 고백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한 자선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공적 자금 없이 여왕과 영연방, 군사협회를 위해 계속 봉사하길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다”며 “내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 내가 알았던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더 평화로운 삶을 위해 한 선택임을 여러분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며 두 사람이 ‘전하’ 호칭, 또는 왕궁에서 부여받은 작위의 호칭을 모두 버리고 평범한 서민의 삶으로 돌아간다고 공표했다. 다만 해리는 왕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왕자(prince)’ 호칭은 계속 사용된다.

아울러 올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에게 왕실 지원금을 끊기로 했고,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는 연설에서 “영국은 내 집이며,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할머니이자 나의 최고사령관에 대해 항상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성명 내용을) 받아들였으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결혼했을 때 (국가에) 기여하게 된 데 대해 흥분했고 희망을 가졌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된 데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내가 내린 결정은 아내를 위해서였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너무나 많은 해에 걸친 도전을 겪은 후 수개월에 걸쳐 논의를 해왔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정말로 없었다.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보다 평화로운 삶 속으로 한 발짝 내딛겠다”고 전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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