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서열 6위 해리(35) 왕자가 19일(현지시간) 일요일 저녁 한 자선행사에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38)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발표한지 11일만이다.
20일 CNN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선단체 센테베일에서 6분간 연설하면서 "영국은 내 고향이며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이 사실은 변치않을 것"이라며 "저와 제 아내를 위해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한)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며, 수년간의 어려움과 수개월간의 상의 끝에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항상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우리는 공적자금 없이 여왕과 영연방, 군사협회를 위해 계속 봉사하길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다"며 "내가 알았던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더 평화로운 삶을 위해 한 선택임을 여러분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버킹엄궁의 설명에 따르면 올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는 더 이상 왕실 공식 구성원으로서 '전하'(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하며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으로만 불리게 된다. 왕실 지원금도 끊긴다.
왕자로 태어난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해리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왕실 행사나 투어 등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논평가 등은 이를 왕실로부터의 '퇴위'(abdication)라고 부르며 단호하고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왕실이지만 사실상 왕족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윈저성 자택을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간 비용(240만파운드·약 36억원)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공식적인 왕실 공무로부터 물러나지만, 여왕의 허락 하에 개인적인 후원과 연계는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5월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이후 영국 타블로이드 등에서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며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버핏을 갑부로 만든 일생 최고의 조언
▶장모 명의로 바뀐 집, 이혼하면… ▶네이버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