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의원 임기 끝나기 전에 사무실 빼더니…특정 후보 몰아주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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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0.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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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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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9일만에 사무실 간판 떼고 '정동만' 후보 사무실로
"지역주민 소통 창구 폐쇄…현역 의원 품위 없다" 비판 불러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사거리에 위치한 윤상직 한국당 의원 사무실이 현재 정동만 한국당 예비후보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2020.1.20 © 뉴스1 박기범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기장)이 다가오는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지역 의원 사무실을 폐쇄한 데다 이 사무실을 총선에 출마한 보좌진에게 넘겨 지역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는 임기를 5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막아 버리고, 나아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란 지적이어서 불출마 의미마저 퇴색되는 양상이다.

초선인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젊어져야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적쇄신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부산에서 김무성·김세연에 이은 세 번째 불출마여서 지역에서 긍정적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평가는 금방 뒤바뀌었다. 윤 의원은 불출마 선언 9일 만인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사거리에 위치한 지역 사무실 간판을 떼어내고 문을 닫았다.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더라도 임기가 5개월이나 남은 현역 의원의 행보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지역에서는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민들을 대표하는 동시에 민원인들의 소통창구인 사무실을 닫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 윤 의원 사무실은 현재 정동만 한국당 예비후보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장군수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 윤 의원의 사무국장을 지냈다. 현직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는 자신의 보좌진에게 사무실을 넘긴 것이다.

이번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우선 다른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있는데도 현역 의원이 중립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하면서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불출마에 대한 평가도 뒤바뀌는 모습이다.

윤 의원이 지역에서 논란을 부른 것은 이번뿐 만이 아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불출마’를 시사한 그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정승윤 전 위원장에게 빼앗겼다. 통상 현역 의원은 당에서 공식 임명된 차기 당협위원장과 소통해야 하지만, 윤 의원은 정 전 위원장과의 소통을 단절했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 퍼진 바 있다.

이같은 의혹은 사무실을 둘러싼 이번 논란을 보면서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한 기장군민은 “군민에 대한 예의를 외면한 것은 물론 현역 의원으로서 품위도 없는 처신”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국당의 한 당원은 “현역 의원의 사무실은 주민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모이는 자리로 공적인 역할을 한다”며 “특정 후보를 위해 사무실을 넘긴것은 공적 공간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판에 윤 의원은 “보좌진 출신이 출마한다고 해서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보좌진 한 명이 사무실에 상주하는 만큼 민원 등 주민들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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