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 2153명, 46억명 자산보다 더 많이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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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0.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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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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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억만장자 2153여명이 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46억명이 갖고 있는 자산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빈곤층 여성들이 매일 125억시간의 무급 돌봄노동을 하고 있으며 이런 노동의 가치가 10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돌봄노동에 관심을 가질 시간 : 무급 저임금 가사노동과 세계적 불평등 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주로 남성으로 이뤄진 세계 경제 상위 억만장자들의 부와 권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부와 권력이라는 가치를 사회에 돌려주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자산 상위 1%는 69억명이 보유한 재산보다 2배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억만장자의 수도 2008년 1125명에서 2019년 2153명으로 10년여만에 47%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3분의 1은 유산 상속으로 현재의 부를 갖게 된 것으로 추산됐다.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축한 이후 매일 1만달러를 저축해도 현재 가장 부유한 5명의 억만장자가 가진 평균 자산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성별 간 부의 불평등 문제도 지적됐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0% 이상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성 22명의 자산이 아프리카 여성들이 갖고 있는 자산 전체보다 더 컸다. 특히 15세 이상의 빈곤층 여성들은 매일 125억시간 동안 무급으로 돌봄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그 가치가 10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테크 산업 규모의 3배다.

옥스팜은 향후 10년간 가장 부유한 1%의 재산에 0.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하면 교육, 건강, 노인 돌봄 등의 분야에서 1억1700만개의 새로운 돌봄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옥스팜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 맞춰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한다. 다보스포럼은 21~24일 진행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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