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

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댓글 공유하기
스마트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은 종이 신문을 구독하라고 조언한다. 자녀교육, 부부의 노후 문제, 부모님 부양 등 부부가 짊어져야 할 역할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신문을 통해 새로운 정보, 세상의 흐름을 알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게 똑똑한 주부 한해원의 생각이다.

내가 바보라고?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결혼을 하고 나면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출산 후 육아와 집안일 이외의 다른 일은 전혀 신경 쓸 수 없을 때가 많지요. 신문이나 책을 읽기는커녕 뉴스도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은 예쁘지만 ‘내가 점점 바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끊임없이 드는 거지요. 저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닐 듯해요. 당장은 힘들지만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은 후 다시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귀 기울이면 된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이 길어진다면 오래 단절된 탓에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아, 이제 내 머리가 예전 같지 않구나’ 하며 다시금 세상 소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놓치지 마세요
주변에서 이런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 반드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들이요. 예를 들어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만 벌어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세상의 새로운 정보에서 멀어져도 그들의 가치관인 행복에 큰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고 부부의 노후와 부모님 부양 등 경제적인 문제는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해 새로운 정보의 큰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힘들겠지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주부들을 위해, 또 실제로 하는 일이 너무 많은 워킹 맘을 위해 효율적으로 뉴스 보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종이로 된 신문을 구독하세요!
‘컴퓨터 웹상에서 웬만한 뉴스를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신문을 구독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상시 그 ‘웬만한 뉴스’를 보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제대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평균 몇 개쯤 보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와 지인들의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어떤 목적이 있어서 웹에 접속했다가 이른바 ‘낚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얻고자 하는 분야의 정보가 아닌데도 궁금해할 만하게 뽑은 기사의 제목에 유혹되어 대부분 가십성 기사들만 읽다가 시간을 보내고 마는 것이지요. 가십성 기사도 때로는 휴식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뉴스를 보려는 목적은 다른 것인데 그것을 잊고 보는 것이라면 역시 문제겠지요.

이런 분들에게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종이로 된 신문을 구독해서 보는 것입니다. 종이 신문을 읽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가십성 기사에 낚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또 세상의 새로운 분야를 편식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해외 소식, 과학, 여행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살펴볼 수 있기에 세상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습니다.

관심 없는 분야라면 제목만이라도 읽어보세요
신문을 정독하면 따라오는 장점들도 많습니다. 책을 빨리 읽는 사람들도 신문 정독을 하다 보면 두 시간 정도는 쉽게 지나간다고 합니다.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관심이 많은 분야가 아니라면 제목만 보고 넘어갑니다. 제목만 읽어도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글의 맨 뒷부분 결론을 봅니다. 그래도 내용이 이해되지 않고 궁금하다면 그때 자세하게 읽어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신문을 읽으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데 몇 달 동안 꾸준하게 읽어 숙달되면 하루 총 15분 정도면 신문 한 부의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격이 다른 신문 두 가지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는 이유를 설명한 기사를 보면 그 일에 대해 판단하고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읽기만 하고 끝내지 마세요
언젠가 사람의 기억력이 정보를 얻은 다음 일주일 후면 50%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신문 기사를 단 한 번 읽고 넘어간다면 읽을 당시에는 모두 다 아는 듯하지만 분명 놓치는 유용한 정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신문 기사를 읽고 돈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외로 신문 기사에 돈이 되는 많은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쉬운 것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문 기사를 돈으로 만들기 ①
얼마 전 분당선이 올해 9월쯤 선릉에서 왕십리로 연장된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알려진 기사입니다. 이번 기사는 연장 구간 중 서울 쪽에서 마지막 구간이 진행된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관련 기사를 보면 올 연말쯤 분당선 연장 구간 중 기흥에서 방죽에 이르는 구간이 개통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기사들은 분당선 연장선을 따라 개통 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침체이지만 연장 공사를 통해 개통됐을 때 부동산 호재가 존재하는 틈새시장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개통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 지역에 급하게 투자를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단기로 수익을 남길 가능성도 있겠지만 굳이 급하게 투자해 이미 개통을 앞두고 상승한 부동산을 사서 위험성이 높아지는 투자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기사들을 보면서 파악해야 할 점은 앞으로의 지하철 연장 계획, 도시계발 계획 등의 정보에 귀 기울여 그 길을 따라 초기에 투자해야겠다는 투자 계획에 대한 방식과 생각입니다.

● 신문 기사를 돈으로 만들기 ②
몇 년 전 제조 관련 사업을 하는 어떤 회사가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많은 회사였음에도 ‘대규모 증설에 따른 투자금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라는 시각으로 그 회사의 주가가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투자금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이 매도를 했기에 회사의 주가가 저조해졌지만 이러한 시설 투자의 경우 공장을 지은 땅과 시설설비가 결국 자산으로 재평가받기에 투자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회사가 제조하는 분야의 업황이 나빠진 것도 아니고,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 저는 조금씩 분할 매수를 했습니다. 결국 기사가 난 시기부터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다가 공장 준공과 함께 주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업계의 수요가 충분했고 공장 규모가 확충되면서 매출이 배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던 것입니다.

스크랩 노하우
신문 기사를 읽자마자 돈이 되는 정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도 어렵고 ‘어떻게 투자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 스크랩이 필요합니다. 중요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췌해 부동산 관련 기사 따로, 금융 혹은 주식 관련 기사 따로 분류합니다. 컴퓨터의 웹에서 본 기사들은 자신의 메일이나 웹 스크랩함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다시 보지 않게 됩니다. 웹에서 본 기사들은 인쇄해서 신문 기사와 함께 스크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내용에 밑줄까지 그어놓으면 나중에 이 기사들을 다시 훑어볼 때 기억력을 되살리는 데 좋고 읽는 시간이 매우 절약됩니다. 이렇게 스크랩한 기사들을 2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쭉 훑어보면 정보의 흐름을 이어가기 쉬울 뿐 아니라 어떻게 이 기사가 재테크로 연결될지 분명 감이 올 것입니다.

돈도 사랑을 먹고 삽니다!
‘신문을 읽는 것보다 스크랩하는 것이 더 귀찮다’라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돈도 사랑도 항상 관심을 가져줄 때 곁에 머뭅니다. 돈에게 지속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주세요. 그러면 돈도 여러분 곁에서 늘 이런 노래를 흥얼거릴 것입니다.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한해원은…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다.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그동안 KBS ‘폭소클럽-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아들 성준이, 딸 채윤이를 키우는 열혈 주부다.

■기획 / 정은주(객원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오늘의 포토 정보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