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위로한 코미디계 '넘버원' 남보원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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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2.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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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4세로 별세
극장식 코미디부터 안방극장까지 풍미한 원로 코미디언
성대모사, 실향민의 아픔을 묘사한 콩트 등 '원맨쇼'로 큰 사랑 받아
"아무도 흉내 못 낸 넘버원" 등 애도 이어져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지난 21일 향년 84세로 별세한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은 21일 오후 3시 40분쯤 세상을 떠났다.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진=KBS 제공)
◇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 '넘버원' 남보원

1936년 평안남도 순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 1960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했다. 이후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코미디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극장식 코미디가 중심이던 1960년대를 시작으로 TV가 보급된 1970년대 쇼프로그램 전성시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계의 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넘버원(No.1)' 남보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자신의 고향인 평안도 사투리뿐 아니라 팔도 사투리, 실향민의 아픔을 희극적으로 묘사한 콩트 등을 이용한 원맨쇼로 관객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한국 전쟁을 겪으며 직접 체험한 폭격기 폭격음 묘사,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방송, 기차 소리, 뱃고동 소리 등 뛰어난 성대모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0년 고인이 된 후배 코디미언 백남봉과 함께 콤비로 활약, '투맨쇼'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남보원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 (사진=남희석·김선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 "아무도 흉내 못 낸 넘버원"

시대를 풍미한 원로 코미디언의 별세 소식에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고인에 대해 "남보원은 아무도 흉내 못 낸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남희석은 21일 SNS에 남보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KBS 김선근 아나운서도 SNS에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 어릴 적 '테레비'에서 보았던 선생님의 기차 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원맨쇼라는 존재를 알게 했고, 방송이란 꿈을 꾸게 했다"며 "내게 선생님은 롤모델이고 닮고 싶은 어른이다.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믿는다.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22일부터 19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일반인도 조문할 수 있다.

장례는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1시이며 발인은 낮 12시, 장지는 남한산성 가족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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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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