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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대이동` 코앞인데…中 폐렴확산 어쩌나

김대기 기자
입력 : 
2020-01-06 17:28:17
수정 : 
2020-01-06 2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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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다녀온 홍콩인
폐렴 증세 17명으로 늘어
이달 말 중국인 수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이 확산해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춘제 이동 기간에 중국 전역으로 병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5일 오전까지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중태다.

중국 당국은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중환자 역시 11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위생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 확인을 위해 균 배양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병명 확인에는 1~2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한을 다녀왔다가 감기,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홍콩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가족과 함께 우한을 거쳐 싱가포르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세 소녀가 폐렴 증세를 보여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지난 4일 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일 현재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 증세를 보인 홍콩인 환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최근 14일 이내에 우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대목은 5일 하루에만 폐렴 증세를 보인 홍콩인이 8명 늘어났다는 점이다. 8명에는 2세 여아, 9세 남자 어린이, 22~55세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사태 확산에 따라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홍콩 보건당국은 "중국 본토 당국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홍콩인들은 여행할 때 수산시장을 피하고 야생동물 고기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 수산시장 및 야생동물시장과 관련 있는 점으로 미뤄 동물과 접촉에서 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홍콩 보건당국은 밝혔다.

마카오 당국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가 폐렴 등 증상을 보인 환자가 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감 등 평범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까지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9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폐렴 환자들과 접촉한 163명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와 함께 별도 관찰을 진행 중이다. 전날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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