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당연 코미디지! 묵직한 정치물은 어때?

입력
수정2020.01.22. 오후 5:2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만화가 꿈꾸는 인간병기 ‘히트맨’
권상우표 액션 무장한 B급 코미디
‘미스터 주’ 요절복통 판다 구출작전

10·26 사건 그린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성민·곽도원 연기파 출동
아카데미 후보작 몰아보기도 관심
영화 <히트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설 연휴 극장가에선 전통적으로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정초에 가족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 개봉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은 1600만 넘는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도 ‘제2의 극한직업’을 노리는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린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히트맨>(22일 개봉)이다. 액션과 코미디에 강점을 지닌 배우 권상우가 암살요원 출신의 웹툰 작가를 연기한다. 국가정보원 인간병기로 맹활약했지만, 그의 오랜 꿈은 만화가다. 죽음을 위장해 국정원에서 벗어난 그는 만화가이자 남편·아버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정체가 탄로 나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 양쪽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화려한 액션 사이로 빵 터지는 비(B)급 코미디가 쉴 새 없이 비집고 나온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브이아이피>는 동물을 소재로 한 코미디다. 국정원 요원 주태주(이성민)는 중국에서 특사로 온 판다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세력이 판다를 납치하고, 이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주태주는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 주태주는 군견 알리와 호흡을 맞춰 판다 구출 작전에 나선다.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 색다른 웃음을 준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브이아이피> 스틸컷. 리틀빅픽처스 제공


지난주 개봉한 <해치지 않아>도 동물을 소재로 한 코미디다. 생계형 수습 변호사 강태수(안재홍)가 망하기 직전의 동물원을 맡아 되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사람이 동물 탈을 쓰고 우리 안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아무도 해치지 않는 무해한 웃음을 안긴다.

22일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코미디 신작들에 맞서는 묵직한 정치 드라마다. 1979년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사건을 그렸다.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이 원작이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만났고, 이성민·곽도원·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차갑고 건조한 시선으로 각 인물의 심리 변화를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치 드라마지만, 음모와 폭력이 난무하는 갱스터 누아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쇼박스 제공


할리우드 영화로는 지난주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있다. 1995년 첫선을 보인 <나쁜 녀석들>의 윌 스미스와 마틴 로런스 콤비가 여전한 입담과 액션을 자랑한다. 개봉 3주차에 들어선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에서 은퇴한 이후 출연한 첫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닥터 두리틀 역을 맡았다.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애니메이션으로는 22일 개봉하는 <스파이 지니어스>가 눈에 띈다. 최강 스파이와 천재 과학자의 활약을 그렸는데,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의 목소리 연기가 빛을 발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오즈의 마법사: 요술공주와 말하는 책>도 있다. <오즈의 마법사> 속 익숙한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후보작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씨지브이아트하우스는 23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1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2020 아카데미 기획전’을 연다.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1917>을 비롯해 <작은 아씨들> <조조 래빗> <주디> <페인 앤 글로리> <문신을 한 신부님> 등 미개봉작도 미리 만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