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지키는 여군 되겠다"…눈물의 거수경례

입력
수정2020.01.22. 오후 8:35
기사원문
조희형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 ▶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했지만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던 육군 부사관에 대해서 국방부가 더 이상 군에 있게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 직후 당사자인 변희수 하사가 직접 기자 회견을 열고 최전방을 지키는 여군이 되고 싶다면서 눈물의 거수경례로 군 복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먼저,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방부의 전역 결정이 내려진 직후 성전환 수술을 한 당사자, 육군 모 부대 소속 변희수 하사는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변희수/육군 하사]
"통일! 저는 육군 5기갑여단 전차조종수 하사 변희수입니다!"

당장 짐을 싸서 군을 나가야 하는 변 하사는 전우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다며 국방부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변희수/육군 하사]
"전역심사위원회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진짜 '설마 설마' (전역을 시킬까)…수술 받고 나서 어디 부대에 갈 지 물어봤었고, 저는 '최전방으로 가겠다'고 했었고…"

어려서부터 독도 문제와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아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군인의 꿈을 갖게 됐다는 변 하사.

부사관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전, 기갑병으로 임관한 뒤, 전차 조종에서 A등급의 성적과 참모총장상을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변희수 하사는 입대 후, 자신의 실제 성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병동에 입원할 만큼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변희수/육군 하사]
"복무를 계속하는 동안 하루하루 심각해지기 시작했으며 너무 간절한 꿈이었음에도 이대로라면 더이상 군 복무를 할 수 없겠단 생각이 계속 들게 됐습니다."

고민하던 변 하사는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고 앞으로 여군으로 복무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변희수/육군 하사]
"저는 용사들과 같이 취침하며 동고동락하며 지내왔고, 그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저를 배치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것입니다."

변 하사는 군대 내 성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희수/육군 하사]
"(성소수자들이 국가를 지키고 싶은)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복무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공개했습니다."

변 하사는 이번 국방부의 전역 결정에 배신감을 느끼지만, 군이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은 이해한다며 변화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변 하사를 도와 국방부의 인사 소청을 제기하고, 행정소송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VJ / 영상편집: 박병근)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네이버 홈에서 [MBC뉴스] 채널 구독하기

▶ [엠빅뉴스] '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어떤 곳?..'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해적의 천적으로 불린다는데..

▶ [14F] 전남친과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고? 응 그거 실화ㅋ 카카오뮤직 프사 대란

Copyright(c) Since 1996, MBC&iMBC All rights reserved.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