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정의당 탈당계 처리” 에 진중권 “꼭 한소리 해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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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세계일보DB


정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진 전 교수가 처음 탈당 의지를 밝힌 지 5개월 만이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작별 소회를 전했고, 진 교수는 ‘조용하게 나가고 싶었다’며 해당 소회를 불편해했다.

정의당은 전날 오후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윤소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진중권님,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며 “노유진(고(故)노회찬 ·유시민·진중권의 이름 첫 자를 딴 팟캐스트)에서 칼칼한 역할과 양념 역할도”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원하시는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면서도 “너무 나무라지 말라. 진 당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고 본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진 전 교수님께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주시라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꿔가는 아름답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에
게 위로이자 희망”이라고 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 국면에서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단 이유로 탈당계를 냈던 진 전 교수를 만류했다. 진 전 교수도 당시 이를 수용해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진 전 교수는 2013년12월 이 당에 입당해 당적을 유지해왔다.

지난달 동양대 사직 소식을 밝히며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범여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높여온 진 전 교수가 최근 정의당에 거듭 탈당 의사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페이스북 댓글에 “(정의당에) 탈당계를 처리해 달라고 해놨다”고 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 자신의 탈당계가 처리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진 전 교수 또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원내대표의 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당에 바쳤던 헌신이 고작 ‘계파 찬스’에 사용될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는가? 그래서 원칙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하게 입학한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고 윤 원내대표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고, 당신들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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