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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크노소스 궁전 설화
wogh**** 조회수 3,648 작성일2010.03.03

학교과제물로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미노스 궁전)과 관련된설화를 간단히 적어오라는

숙제가 나왔어요

설화내용의 길이는 3~7정도 로 요약 해주세요 부탁해요 내일까지 해가야되서 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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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문명 전기의 지배자 미노스의 거성()이다. 섬의 북안(), 현재의 이라클리온시() 남쪽 약 6km 지점 구릉 위에 있다.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A.에번스가 발견하였으며, 그 후 발굴이 계속되었다. 주요한 유구()는 BC 1600년경에 건설되어 BC 1500년경 지진으로 붕괴된 제1궁전의 남은 부분과, 그 직후에 재건되어 BC 1400년경 아카이아인()의 침입으로 파괴된 제2궁전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건물은 4방 약 17m 부지를 차지하며, 60m×29m 정도의 직사각형의 중앙광장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왕과 그 가족을 위한 거주구 ·공방(), 서쪽으로 제례와 정치를 위한 공실() ·창고 등 수백의 소실()이 배치되어 있다. 그 밖에 야외극장 ·선착장() ·소이궁() 등이 있다. 건축재료는 나무와 돌이며, 목각재()의 대들보나 도리, 위가 굵고 아래가 좁은 이른바 크레타식() 기둥 등의 사용이 특히 주목된다. 심한 붕괴로 상부구조는 분명치 않으나 2층 또는 3층 부분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며, 대소()의 계단, 회랑()과 통로가 복잡하고, 또 곳곳에 채광을 위한 공간과 천창(), 몸을 정하게 하기 위한 연못 등도 있다. 일종의 수세식 변소, 도관()을 이용한 하수도 등도 발굴되었다. 내부의 벽이나 천장의 대부분은 궁정풍속 ·동식물 ·새 ·물고기 등을 그린 회화로 장식되어 있다.

고대의 왕궁건축 중 가장 규모가 큰것 중의 하나이며, 또한 그 복잡한 설계로 옛날부터 ‘라비린토스()’로서 유명하였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이 미궁() 깊숙이 살고 있는 괴우()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고, 왕녀 아리아드네와 함께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는 잘 알려졌다. 견고한 성문이나 성벽이 없으며, 또 큰 방(홀) 등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시설을 갖추지 않은 점도 이 종류의 건축으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적은 에번스에 의하여 어느 정도 복원되었으며, 또 많은 출토품은 이라클리온 미술관에 수장 ·전시되어 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니코스카잔차키스 전집 중 한권이다. 이 책에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추억이 있다. 작년 휴가를 내고 다녀온 국제도서전. 열린책들에서 실시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니코스 전집을 선물받았다. '왠지 느낌이 좋아'를 외치며 당첨된 것을 확인한 직후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일하다 말고 화장실로 달려가 소리없는 아우성을 쳤다는.. 그런 흐뭇한 추억이다.

 

전집을 꽂아놓고 보니 역시 전집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뽀대'나지 않겠냐며 우쭐대다가 '뽀대'나는채로만 둔지 어언 반년가량이 지났다. 니코스의 대표작이라 함은 그 유명한 <그리스인 조르바>인데, 전집을 받기 전에는 그조차 읽어본 적이 없었다. 완전히 생소한 작가였던 셈이다. 몇 권을 들춰보고 나니 그의 성향이 대충 눈에 그려졌다. 아직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지 않았다. 비장의 무기로 아껴두고 있다.

 

고전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듯 하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알법한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공주의 이야기이다. 신화를 간추려 보자면 이렇다. 부국강병했던 크레테섬의 왕은 아테네에 공물을 요구했는데, 이는 다름아닌 젊은 남녀 7명씩의 인간제물이었다. 크레테섬에는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는데, 매년 그에게 공물을 바쳐 나라의 평안을 꾀한다는 명목이다. 이에 분한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는 재물을 자청하고 크레테의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괴물을 없애고 괴물이 갇힌 라비린토스(다이달로스가 만든 미로)까지 무사히 탈출한다. 아리아드네와 떠나는 테세우스. 그러나 잠시 쉰 낙소스 섬에서 그녀를 두고 떠나버린다.

 

이는 테세우스 신화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신화에는 테세우스의 탄생부터 그가 왕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여자들과의 이야기, 전쟁 등 다양한 부분이 다루어지고 있다. <크노소스 궁전>은 이 짧은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공주의 신화를 하나의 다채롭고 유연한 이야기로 만들어 두툼한 책으로 탄생시켰다. 신화는 보통 짧게 줄거리만으로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판본마다 세부적인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고 상상력의 여지는 더 많아진다. 그 여지를 구석구석 충실하게 메워놓은 것이 이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은 기존의 신화를 비틀어보기까지는 안해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인물에 대해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아진다. 니코스 나름대로의 설명인 셈이다.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의 이야기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 외 인물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 점이 중대한 차이점이다. 신화가 디테일을 생략했다면 이 이야기 속에서는 디테일, 즉 두 국가의 왕족이었던 두 남녀를 연결해주는 상황,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성하다. 그래서 신화를 현실 속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배경을 채색함으로써 생생함을 얻게 된 이야기는 그제서야 설득력을 갖는다. 신화만으로 보자면 적국의 공주인 아리아드네가 그토록 쉽게 - 단지 반했다는 이유만으로 - 아비를 배반하고 테세우스를 도왔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진다. 그대로 본다면 아리아드네는 사랑에 눈이 먼 어리석은 여자로 보여진다. 그런 그녀를 섬에 버려두고 떠나는 테세우스의 변명도 궁하고, 그의 배반으로 인한 여자의 어리석음은 심화된다. 테세우스의 지혜보다는 아리아드네의 어리석음이 돋보이는 신화다. 왜 그녀가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지워버릴 수 없다.

 

니코스 자신도 그런 의문점으로부터 시작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왜 하필 그많은 테세우스 신화 가운데서도 아리아드네 공주가 나오는 부분을 선택했을까. 이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좀 더 분명해질 것이다. 단순히 박제된 신화를 생생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킨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신화 속 인물의 위상까지 바꿔놓는다. 적어도 그의 책 속에서는 그렇다. 어리석음이 현명함으로, 비정함이 연민으로 변화를 겪는다. 그런 인식의 변화과정이 재미있다. 기존의 알던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때의 그런 즐거움이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신화 속에서 소재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신화의 표현기법까지 차용했다는 점이다. 기껏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얼개를 얼기설기 엮어놓고 그 인물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화적 단순성과 전형성을 반복하지 않았나 싶다. 이는 작가가 신화를 신화로써 남겨두고 싶어한 의도를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의심은 의심대로 두고, 작가가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한 '상황적인 설명' 보다 책에는 빠져있는 '인물 자체에 대한 복잡성의 탐구'가 아쉬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 두가지가 다 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배경지식이 없다면 다소 심심한 듯이 읽힐 수도 있겠지만, 신화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두 주인공 외에도 양념처럼 신화 속 인물이 등장하니 이를 발견하고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두껍지만 쉽고 편하게 읽힌다. 니코스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일관된 느낌이 오기 시작하지만 이제 조금씩 읽기 시작하였으니 앞으로 말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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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 왕의 왕비였던 파시파에는 미노스 왕이 신의 저주를 받는 바람에(자세한 경위는 분명치 않다. 저주를 받은 이유가 가지각색이라....)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마침 미노스 왕에게 고용돼 있던 천재 기술자 다이달로스에게 '사람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암소 모형'을 만들 것을 의뢰한다. 왕비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다이달로스는 주문대로 암소 모형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들어가 황소와 사랑을 나눴던 왕비는 얼마 후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게 된다. 미노스 왕 입장에서는 세상천지에 망신살이 뻗치기 좋은 수치였던데다, 이 괴물이 자라면서 '식인'이란 흉포한 습성을 드러내는 바람에, 결국 왕은 그래도 자기 자식인 이 괴물을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궁전 한편에 '한 번 들어간 자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라 하는 <라뷔린토스>란 미로를 만들어 거기에 가둬 버린다(미로 건설은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다이달로스가 맡았다).

마침 그 때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크레타의 왕자 안드레게오스가 아테네인들을 제치고 올림픽에서 우승하자, 화가 난 아테네의 아이게우스 왕이 그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마는 사태가 발생한다. 미노스 왕은 바로 함대를 보내 아테네를 굴복시키고, 9년마다 청년 7명, 처녀 7명을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치는 조건으로 군대를 철수시킨다.

세월이 흘러 3번째로 크레타에 제물을 보내야 할 때가 돌아왔을 때, 아이게우스 왕은 오랜 세월 만에 그의 아들 테세우스와의 상봉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였다. 도다시 신민을 제물로 보내야 함에 괴로워하는 부왕에게, 테세우스는 자신이 그 괴물을 처치하겟다 고하고는, 제물들 틈에 섞여 크레타로 떠난다. 그가 크레타에 왔을 때, 미노스의 공주들 중 맏이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첫눈에 반하여, 그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상대할 검과 실을 부왕 몰래 건네주면서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계책을 일러 준다. 그녀의 도움에 힘입어 미로 내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린 테세우스는, 제물로 보내진 젊은이들 및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를 빠져나간다.

미노타우로스의 죽음과 아리아드네의 가출에 노발대발한 미노스 왕은 미로의 건설자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루스를 미로에 대신 가둬 버렸고, 미로 안에서 갇혀 살 운명에 처한 이들 부자는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는 '자신들 역시 새들처럼 날아서 라뷔린토스를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여, 미로 내에 떨어진 새들의 깃털 등 갖가지 재료를 되는 대로 모아다, 사람의 양팔에 끼울 수 있도록 한 날개 2쌍을 만들어 미로에서 날아오르게 된다. 허나 이카루스는 비행 도중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탓에 날개가 녹아 흩어져 버려 추락사하게 되고, 다이달로스만이 시칠리아 섬에 무사히 착륙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전설을 담고 있는 크노소스 궁전은, 기원전 1400년경 미케네를 비롯한 그리스인들의 침공으로 크레타가 멸망하면서 그들에 의해 파괴되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훨씬 훗날인 기원후 1900년경, 영국의 고고학자인 아서 에번스 경에 의해 왕궁의 유적이 발굴되면서 크노소스 궁은 현대에 그 자태를 드러내게 됩니다.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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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소스 궁전은 '미노아 문명'으로 유명한 고대 크레타의 왕궁으로, 크레타의 최성기를 구가했던 미노스 왕과 관련해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미노스 왕의 왕비였던 파시파에는 미노스 왕이 신의 저주를 받는 바람에(자세한 경위는 분명치 않다. 저주를 받은 이유가 가지각색이라....)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마침 미노스 왕에게 고용돼 있던 천재 기술자 다이달로스에게 '사람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암소 모형'을 만들 것을 의뢰한다. 왕비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다이달로스는 주문대로 암소 모형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들어가 황소와 사랑을 나눴던 왕비는 얼마 후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게 된다. 미노스 왕 입장에서는 세상천지에 망신살이 뻗치기 좋은 수치였던데다, 이 괴물이 자라면서 '식인'이란 흉포한 습성을 드러내는 바람에, 결국 왕은 그래도 자기 자식인 이 괴물을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궁전 한편에 '한 번 들어간 자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라 하는 <라뷔린토스>란 미로를 만들어 거기에 가둬 버린다(미로 건설은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다이달로스가 맡았다).

마침 그 때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크레타의 왕자 안드레게오스가 아테네인들을 제치고 올림픽에서 우승하자, 화가 난 아테네의 아이게우스 왕이 그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마는 사태가 발생한다. 미노스 왕은 바로 함대를 보내 아테네를 굴복시키고, 9년마다 청년 7명, 처녀 7명을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치는 조건으로 군대를 철수시킨다.

세월이 흘러 3번째로 크레타에 제물을 보내야 할 때가 돌아왔을 때, 아이게우스 왕은 오랜 세월 만에 그의 아들 테세우스와의 상봉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였다. 도다시 신민을 제물로 보내야 함에 괴로워하는 부왕에게, 테세우스는 자신이 그 괴물을 처치하겟다 고하고는, 제물들 틈에 섞여 크레타로 떠난다. 그가 크레타에 왔을 때, 미노스의 공주들 중 맏이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첫눈에 반하여, 그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상대할 검과 실을 부왕 몰래 건네주면서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계책을 일러 준다. 그녀의 도움에 힘입어 미로 내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린 테세우스는, 제물로 보내진 젊은이들 및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를 빠져나간다.

미노타우로스의 죽음과 아리아드네의 가출에 노발대발한 미노스 왕은 미로의 건설자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루스를 미로에 대신 가둬 버렸고, 미로 안에서 갇혀 살 운명에 처한 이들 부자는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는 '자신들 역시 새들처럼 날아서 라뷔린토스를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여, 미로 내에 떨어진 새들의 깃털 등 갖가지 재료를 되는 대로 모아다, 사람의 양팔에 끼울 수 있도록 한 날개 2쌍을 만들어 미로에서 날아오르게 된다. 허나 이카루스는 비행 도중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탓에 날개가 녹아 흩어져 버려 추락사하게 되고, 다이달로스만이 시칠리아 섬에 무사히 착륙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전설을 담고 있는 크노소스 궁전은, 기원전 1400년경 미케네를 비롯한 그리스인들의 침공으로 크레타가 멸망하면서 그들에 의해 파괴되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훨씬 훗날인 기원후 1900년경, 영국의 고고학자인 아서 에번스 경에 의해 왕궁의 유적이 발굴되면서 크노소스 궁은 현대에 그 자태를 드러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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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 왕의 왕비였던 파시파에는 미노스 왕이 신의 저주를 받는 바람에(자세한 경위는 분명치 않다. 저주를 받은 이유가 가지각색이라....)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마침 미노스 왕에게 고용돼 있던 천재 기술자 다이달로스에게 '사람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암소 모형'을 만들 것을 의뢰한다. 왕비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다이달로스는 주문대로 암소 모형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들어가 황소와 사랑을 나눴던 왕비는 얼마 후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게 된다. 미노스 왕 입장에서는 세상천지에 망신살이 뻗치기 좋은 수치였던데다, 이 괴물이 자라면서 '식인'이란 흉포한 습성을 드러내는 바람에, 결국 왕은 그래도 자기 자식인 이 괴물을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궁전 한편에 '한 번 들어간 자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라 하는 <라뷔린토스>란 미로를 만들어 거기에 가둬 버린다(미로 건설은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다이달로스가 맡았다).

마침 그 때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크레타의 왕자 안드레게오스가 아테네인들을 제치고 올림픽에서 우승하자, 화가 난 아테네의 아이게우스 왕이 그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마는 사태가 발생한다. 미노스 왕은 바로 함대를 보내 아테네를 굴복시키고, 9년마다 청년 7명, 처녀 7명을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치는 조건으로 군대를 철수시킨다.

세월이 흘러 3번째로 크레타에 제물을 보내야 할 때가 돌아왔을 때, 아이게우스 왕은 오랜 세월 만에 그의 아들 테세우스와의 상봉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였다. 도다시 신민을 제물로 보내야 함에 괴로워하는 부왕에게, 테세우스는 자신이 그 괴물을 처치하겟다 고하고는, 제물들 틈에 섞여 크레타로 떠난다. 그가 크레타에 왔을 때, 미노스의 공주들 중 맏이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첫눈에 반하여, 그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상대할 검과 실을 부왕 몰래 건네주면서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계책을 일러 준다. 그녀의 도움에 힘입어 미로 내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린 테세우스는, 제물로 보내진 젊은이들 및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를 빠져나간다.

미노타우로스의 죽음과 아리아드네의 가출에 노발대발한 미노스 왕은 미로의 건설자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루스를 미로에 대신 가둬 버렸고, 미로 안에서 갇혀 살 운명에 처한 이들 부자는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는 '자신들 역시 새들처럼 날아서 라뷔린토스를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여, 미로 내에 떨어진 새들의 깃털 등 갖가지 재료를 되는 대로 모아다, 사람의 양팔에 끼울 수 있도록 한 날개 2쌍을 만들어 미로에서 날아오르게 된다. 허나 이카루스는 비행 도중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탓에 날개가 녹아 흩어져 버려 추락사하게 되고, 다이달로스만이 시칠리아 섬에 무사히 착륙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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