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근현대사를 바꾼 그날의 총성
'남산의 부장들' 근현대사를 바꾼 그날의 총성
  • 배수경
  • 승인 2020.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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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재구성
기싸움 돋보이는 연기력 ‘눈길’

4일간의 설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설연휴 극장가는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 한국영화 3편이 22일 나란히 개봉하며 격돌하는 모양새다. 대체로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인기를 끌어왔지만 올해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함께 보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선택도 달라질 설연휴 극장가 한국 영화 3편을 살펴본다.

 

남산의부장들
 

 

1979년 10월 26일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변곡점이 된 큰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날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40일간을 스크린 속에 담고 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사건 자체 보다는 인물에 집중하는 영화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다시 만난 ‘남산의 부장들’은 누구나 다 아는 사건이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뒷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듯이 관객이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는 한일 양국에서 52만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김충식 작)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작품 속 10명의 남산의 부장들 중 김형욱, 김재규 두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가봐도 알 수 있는 실존인물이지만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김규평(이병헌)으로 차지철 경호실장은 곽상천(이희준)으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박용각(곽도원)으로 이름을 바꿔 등장한다. 이로써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담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내면 연기를 보인 이병헌, 3개월동안 무려 25kg의 살을 찌우며 경호실장으로 완벽히 변신한 이희준, 박대통령과 놀랍도록 비슷한 모습을 선보인 이성민 등 배우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돋보인다.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최고 권력자의 한마디 때문에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충성’을 바치다 결국에는 ‘총성’을 울리고 마는 2인자의 이야기는 씁쓸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은 엇갈릴 듯하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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