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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팔 때는 왜 중고차 시세보다 쌀까?

최기성 기자
입력 : 
2017-11-20 0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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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車-79] 내 차 팔 때는 왜 중고차 시세보다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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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매각프로세스 /자료제공=카옥션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중고차는 없다"

중고차 업계의 정설이다. 품질과 가격이 일정한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옵션사항, 사용한 개월 수, 주행거리, 사고여부에 따른 차량 상태, 차량 색상, 마진은 물론 계절, 판매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가격은 다르다.

같은 차종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동일한 조건의 중고차라는 건 있을 수 없고 가격도 그에 따라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일물일가(一物一價)인 셈이다. 다만, 중고차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은 있다. 중고차 시세다. 시세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살 때 내야 하는 판매가의 기준이 된다.

차 상태가 제각각인데다 소비자 선호도, 매물 수급 현황, 시장, 딜러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실제 가격은 달라지기에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고차를 살 때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타던 차를 팔 때는 시세 금액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차를 팔 때는 판매가가 아닌 매입가와 딜러 매입원가를 알아야 한다. 시세표에 나온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적용받는다.

딜러는 차를 매입한 뒤 이전등록 비용, 전시장 사용료, 금융이자, 계약서 대금 등 부대비용을 지불한다. 여기에 부대비용을 써야 한다. 차가 잘 팔리도록 수리, 도색, 세차, 광택 등을 실시한다. 온·오프라인 광고비나 경우에 따라서는 소개비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딜러 원가=매입가+부대비용'이다.

여기에 이윤 5~10% 정도를 붙인다. 이윤율은 차 가격이 저렴할수록 높아진다. 중고차 가격이 1000만원 정도라면 평균 이윤은 5% 수준이다.

1000만원에 차를 매입했다면 100만원 정도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딜러 원가는 1100만원 수준이 된다. 일반적인 거래 관행 상 딜러는 여기에 50만~70만원 정도 붙여 1150만~1170만원 정도에 내놓는다. 소비자를 가격으로 유인하기 위해 1200만원에 내놓는 뒤 50만원 정도 할인해주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한다.

시세표에 1150만원이라고 써 있다면 딜러에게 차를 살 때는 일반적으로 1150만원을 줘야 하고 팔 때는 1000만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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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경DB
현재 시세표를 제공해주는 온라인 사이트들이 많다. 문제는 각 사이트마다 시세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013년 6월식 쏘나타 CVVL 스마트 가격을 평균 주행거리 8만㎞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최저는 1170만원이고 최고는 1569만원이다.

사이트마다 시세가 다른 이유는 중고차 가격을 산정할 때 사용하는 가격 데이터 기준이 다르고 시세 산정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 데이터 기준은 업체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처리 데이터와 온·오프라인 광고 가격 등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는다.

온·오프라인 광고 가격은 딜러 개인의 판단이나 업체에 따라 같은 차량이라도 가격이 다르게 결정된다.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딜러가 여러 사이트에 동일 차량의 광고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올린다면 사이트마다 가격 산정이 다르게 될 수밖에 없다. 광고 가격은 실제 판매가격이 아닌 판매 희망가이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가격으로 중고차가 거래되었는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광고 가격에 허위·미끼매물이 포함됐다면 정확성은 더 떨어진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중고차를 사거나 타던 차를 팔 때는 거래 규모가 커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중고차기업, 낙찰 가격 통계로 시세의 부정확성을 보완한 온·오프라인 경매장, 중고차 시세 산정위원회를 갖춘 중고차 단체 등이 제공하는 시세를 2~3개 이상 비교해봐야 좀 더 객관적인 거래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도움말:카스탯, SK엔카직영, 카마트]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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