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방송인 전철우, 남한 부모님 찾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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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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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전철우가 젊은 시절 자신의 정착을 도와준 남한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다. /KBS 'TV는 사랑을 싣고' 갈무리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출연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북한 출신 방송인 전철우가 탈북 후 정착을 도왔던 '남한 부모님'을 찾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전철우가 젊은 시절 자신의 정착을 도와준 남한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다.

전철우는 북한 최고의 명문 공대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졸업한 뒤 독일 드레스덴 공대까지 다닌 인재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틈을 타 혈혈단신으로 남한으로 넘어온 그는 1991년 한양대에 입학하며 강동구 성내동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이때 강동구 지역 주민들의 봉사활동 단체 '강동구 보안지도위원회' 임원이었던 김영수·이정열 부부가 전철우를 아들로 맡겠다고 선뜻 나섰다. 덕분에 전철우에겐 남한에 6명의 가족이 생기게 됐다.

김 씨 부부는 전철우를 편견 없이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1992년 설에는 전철우에게 손수 한복을 맞춰 주고, 북한만두를 비롯해 설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주며 명절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인연을 이어 가던 중 전철우는 김 씨 부부와 서로 간 오해가 쌓이고, 사업실패가 겹치며 인연이 끊기게 됐다고 한다.

전철우는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남한 아버지 김영수 씨와는 만나지 못했다. 8개월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전철우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으며 "죄송하다"라고 울먹였다.

전철우는 남한 어머니 이정열 씨를 만났다. 어머니는 "어디가서 잘 사나 궁금했다. 나를 잊어버리지 않고 찾아왔다"라며 "아버지 산소도 다녀왔냐. 이렇게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어서 이북놈이 번쩍 들어서 데려간 줄 알았다"며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네"라고 말했다.

전철우는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돼 주셨는데, 늦어서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누나는 "네가 잊어버리지 않고 지금이라도 찾아와 주니 얼마나 고맙니"라며 위로했다. 전철우는 남한 아버지에게 "아버님 때문에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다. 죄송하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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