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해외서 더 잘 나가는 韓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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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 올해 첫 年 해외 매출 비중 50%
락앤락·오리온 내수 추월…인도·미주 등 신시장 개척


베트남 제사상에 오른 초코파이. [사진 제공=오리온]


한국 토종 브랜드들의 글로벌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내수를 뛰어 넘었다. '불닭볶음면'과 '초코파이', '4면 결착 밀폐용기' 등 킬러 콘텐츠를 주력으로 육성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4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수출액은 191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9%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의 수출과 내수 비중이 2%포인트까지 좁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연간 내수와 수출 비중이 창립이래 최초로 동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15년 10%대에 불과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7년 44.8%까지 치솟은 뒤 지속 확대되고 있다. 수출 효자는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외국인들의 매운맛 챌린지 콘텐츠가 유행하며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출시 직후 연간 75억원에 불과했던 불닭 브랜드 매출은 2016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82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4693억원)의 60%가 불닭 브랜드에서 나오는 셈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 등 76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은 론칭 7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18억개로, 전 세계인 약 4명 중 1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 제공=삼양식품]


오리온은 2011년부터 8년째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1~3분기 전체 매출(1조4670억원)에서 중국(719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한국(36.7%)보다 월등히 높다. 베트남(8.4%)과 러시아(3.4%) 수출 비중도 매년 증가세다.

1990년대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오리온은 랑팡, 상하이, 광저우, 심양 등 현지에서만 총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에도 각각 2개 공장이 있다. 60개국에서 연간 20억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초코파이'는 올해 초 글로벌 합산 누적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가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3선 도시 외곽에 위치한 소규모 판매상에서도 초코파이를 찾을 수 있다.

오리온은 인도로도 해외 영토를 넓힌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 제과 시장은 연 11조원 규모로 향후 5년간 10% 이상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락앤락 독일 QVC 시범 판매 방송. [사진 제공=락앤락]


한국 토종 브랜드인 락앤락은 미국에서 인기가 시작돼 국내로 퍼진 대표적인 경우다.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국내 저장 용품 시장을 공략하던 중 2001년 미국 최대 규모 홈쇼핑 채널인 QVC US에서 5000세트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에서 '4면 결착' 밀폐용기 시대를 열었다. 현재 락앤락의 수출국은 중국, 동남아, 미주 등 119개에 달한다.

지난해 락앤락의 수출액(2965억원)은 전체 매출의 68.3%에 달한다. 중국이 국가별 수출액 비중 57%로 가장 높고 이어 베트남과 태국, 미국 등이 차지한다. 2012년 이전 락앤락의 수출 비중은 20%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진출 7년간 공들인 중국 시장에서 급속도로 매출이 늘어나며 수출 비중이 67%로 급증했다.

향후 락앤락은 중국과 동남아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싣는다. 이를 위해 2017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아마존닷컴에 락앤락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현지 온라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최대 쿡웨어 유통기업 마이어와 밀폐용기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에는 독일 홈쇼핑 QVC에서 텀블러 12만개를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라는 걸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속에 파고든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 브랜드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식돼 로열티가 높은 만큼 성장이 막힌 기업들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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