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음식 먹으며 향수 달래고, 수련회로 영성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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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기독 외국인 … 설 나눔행사·예배 어떻게
송우벗사랑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2월 설 명절을 맞아 베트남 전통음식을 마련해 식사 교제를 하고 있다. 송우벗사랑교회 제공


국적과 공간, 규모를 뛰어넘어 민족의 대명절 설을 의미 있고 따뜻하게 보내려는 한국교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는 명절 연휴를 영적 교제와 쉼이 어우러진 수련회 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새생명태국인교회(홍광표 목사) 예배당은 명절이면 2박3일간 수련회장으로 변한다. 국내 거주 태국인을 대상으로 2006년 사역을 시작한 이후 15년째다. 홍광표 목사는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성도들에게 수련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고 새로운 힘을 얻는 ‘대가족 모임’이 돼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 수련회의 주제는 ‘싸마키탐 행 쾀락’(사랑의 교제)이다. 주제에 걸맞게 다채로운 시간이 준비돼 있다. 연휴 첫날인 24일 저녁엔 성도들의 손맛에 고향의 향수까지 담아낸 태국 음식으로 풍성한 식사를 나누고 그룹별 모임을 진행한다. 25일엔 인근 딸기농장으로 체험 나들이를 떠난다. 주일 낮과 저녁 예배에는 태국 5대 교회로 꼽히는 짜이싸만교회 터싹 목사가 강사로 초청돼 메시지를 전한다.

경기도 포천 송우벗사랑교회(안정호 목사)에선 베트남 성도들을 위한 1박2일 수련회 준비가 한창이다. 안정호 목사는 “오후 4시부터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반쯩(떡국) 넴(베트남식 만두) 믁(야자수 열매로 만든 젤리) 등 고향 음식들을 먹으며 교제하다 보면 어느샌가 고된 일상을 잊고 웃음꽃이 핀다”고 말했다.

설날을 맞는 카운트다운은 수련회의 트레이드마크다. 안 목사는 “설날 자정에 맞춰 성도들과 카운트다운을 하고 ‘쭉묵남머이’(새해를 축하합니다)를 외치며 서로를 껴안아 준다”고 소개했다.

설날 당일 가정예배 확산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예배부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설날 가정예배 모범’을 제작해 배포했다.

인도자가 에베소서 3장 20~21절 말씀으로 ‘예배로의 부름’을 열고, 사도신경에 이어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을 함께 부른다. 성경 봉독은 이사야 7장 11~14절 아하스왕의 이야기다. 이어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찬양한 뒤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무리한다.

영락교회 3남·여선교부 조두형 목사는 “어려운 시대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동행하심을 믿고 나의 갈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말씀과 찬양을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서울 영은교회(이승구 목사)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란 고백의 시편 23편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며 “선한 목자와 함께하는 2020년이 되자”고 했다. 찬송도 569장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를 선택했다. 영은교회는 “설날 가정예배 후 가족사진을 촬영해 메일과 카카오톡으로 교회에 보내주면 예쁜 액자에 담아 선물로 드릴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최기영 우성규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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