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식으로 함께하라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3:7


사람은 태어나면서 처음 맞이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은 사람이 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최초의 공동체이자 생각·말·행동습관,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의 기초가 형성됩니다. 창세기 1~3장을 보세요. 사람은 최초의 남편인 아담과 아내인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한 죄의 형상으로 탄생했습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7:22~23에서 “자신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갖고 태어납니다. 주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지만 사탄은 죄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께 다가서지 못하게 하거나 하나님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죄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사탄의 전략은 가정 안에서 언어, 신체, 정서를 통해 부부 사이를 갈라놓고 가정을 파괴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부모와 자녀, 예수님과 성도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교회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중심은 남편과 아내입니다. 남편의 모습 속에서 아내가, 아내의 모습 속에서 남편이 보입니다. 자녀의 모습 속에 부모가, 부모의 모습 속에서 자녀가 보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좋은 학교, 직업, 이성을 위해 지식을 쌓으면서도 가정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결혼 예비 커플과 신혼, 중년, 노년 부부들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신뢰, 믿음’이라고 합니다. 배우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지식은 부부간의 상호협력 관계를 통한 신뢰, 믿음으로 친밀감과 진정성을 강화시킵니다. 이는 마치 저와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받고 신뢰함으로 그분의 말씀과 보여주신 모든 것에 순종해 성장, 성화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오늘 말씀, 베드로전서 3장 7절입니다.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함이라.” 여기서 주목할 건 지식을 따라 동거하라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서 지식은 ‘이해(understanding)’, 동거는 ‘함께(together)’로 쓰여 있습니다. 이해하며 함께하라는 의미입니다. 헬라어로 ‘지식을 따라’는 ‘카타그노신’, ‘동거’는 ‘쉬노이쿤데스’입니다. “아내(배우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지식을 갖고 생활하라”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영적, 정서적 지식으로 함께해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 연약한 그릇이기에 자녀를 양육하며 날마다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적 상담을 할 때마다 부부들에게 권면하는 수칙이 있습니다. 영적 수칙과 정서적 수칙입니다. 영적 수칙의 첫 번째는 일어나자마자 주기도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기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성령 충만으로 채우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은 출근할 때나 집에 있을 때나 찬양을 듣는 겁니다. 네 번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창문과 방문 등을 열어놓고 선포 기도합니다. 주님이 주신 집과 모든 공간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집임을 선포하고 나쁜 것은 보혈로 씻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마지막 화살기도입니다. 걷거나 운전할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그 즉시 기도하는 것입니다.

정서적 수칙도 있습니다. 부부는 대화할 때 얼굴을 보며 존댓말로 해야 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쉬는 시간(Time)’을 선언하고 다툴 땐 욕하지 않습니다. 화해와 용서에 집중하고 자녀 앞에서는 싸우지 않습니다. 싸웠으면 자녀 앞에서 화해해야 합니다. 이 수칙들은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을, 인간이심을 믿는 믿음의 실천적 지식인 것입니다.

주님, 주안에서 지식으로 함께함으로 하나님의 가정으로 성장하며 성숙되며, 성화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박희철 목사(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 이사장)

◇박희철 목사가 섬기는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는 가정을 행복하고 건강하며 아름답게 세워가는 데 힘쓰고 있다. 박 목사는 본부 이사장 외에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교수, 목양감리교회 협동목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션라이프 홈페이지 바로가기]
[미션라이프 페이스북] [미션라이프 유튜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