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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기적이 아닙니다”...시험관 시술로 엄마 된 스타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설 연휴다. 명절만 되면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애는 언제 낳을 거니?”. 일가친척의 성화도 괴롭다. “니가 언제까지 청춘일 줄 아니?” 때론 친구들과 나누는 ‘근황 토크’가 날 선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이 난임 부부라면 이제 기 죽을 필요 없다. 마지막 한줄기 희망 ‘시험관 시술’이 있다. 정부 지원도 차츰 확대돼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수 있다. 여기, 7전 8기 끝에 시험관 아기 시술로 2세 출산에 성공한 ‘대단한 엄마’들이 있다.

7전 8기 끝에 결혼 10주년에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강원래 김송 부부. 사진|김송 SNS ◆ 강원래 김송 부부, 13년간 7번 도전해 실패…결혼 10주년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

강원래 김송 부부는 시험관 시술의 산 증인이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부모가 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13년간 무려 7번에 걸쳐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고,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8번째 시술에 도전, 부모가 되는 축복이 찾아왔다. 특히 결혼 10주년 기념일인 2013년 10월 12일 선물처럼 시험관 시술에 성공, 엄마(김송) 나이 43살에 아들을 출산했다.

김송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의지가 중요했다고 되돌아봤다. 방송에서 “여자에게 굉장히 복잡하고 힘든 시술이다. 걱정이 많았지만 ‘유산이 안 될 거다’고 해석되는 성경 구절을 읽고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들 부부가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면서 가장 걸림돌은 주변의 만류였다. 강원래는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의사에게 힘든지 안 힘든지 보다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불가능에 가깝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믿고 시도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강원래는 아들 출산 후 집안 서열 꼴지로 밀려났다고 엄살이지만, 이들 부부에겐 완벽에 가까운 행복감을 선물해줬다.

결혼생활 7년 만에 아들을 낳은 홍록기 부부는 “49살 때 넣어둔 정자로 만든 아이”라고 밝혔다. 사진| 채널A
◆ 홍록기 김아린 부부, 결혼 7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득남

홍록기 김아린 부부도 난임으로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경우다. 결혼생활 7년 만인 지난해 3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첫 아이를 얻었다. 홍록기는 아들에 대해 “49살 때 넣어둔 정자로 만든 아이”라고 밝혔다.

홍록기는 난임 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대화라고 밝혔다. “난임이 있는 부부들은, 누가 먼저 병원을 가자고 할지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더라. 이전에 아내에게 말을 하지 않고, 정자은행에 정자를 맡겼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며 ‘강아지도 이렇게 예쁜데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병원을 가게 된 것 같다”고 시험관 시술 결심 계기를 전했다. 홍록기는 최근 난임으로 고생하는 심진화 김원효 부부의 카운슬러로 활약 중이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실패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자 기증을 통해 세 번째 시험관 아기에 성공, 딸을 출산한 허수경. 사진| MBC 방송 캡처 ◆ 허수경, 정자 기증으로 시험관 아기 출산

방송인 허수경은 당당한 ‘비혼 싱글맘’을 선택했다. 세상의 온갖 편견을 딛고 정자 기증을 통해 세 번째 시험관 아기에 성공, 딸을 출산했다. 결혼 생활 당시 두 번의 자궁외임신으로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이후 인공수정도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엄마되는 걸 포기할 수 없었다. 딸 출산 후 “이미 완벽한 행복을 선물받았다”고 말한 그는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정체성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돼 보지 않고 생을 마감하면 인생이 무의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딸은 그에게 절망 끝에 찾아온 희망의 노래였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 자신을 일으켜 세웠던 힘 역시 소중한 딸이었다. 그는 처음 깎은 딸의 손톱, 처음 자른 머리카락, 아기 때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지금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 “별이(은서 양의 태명)가 고등학생 쯤 되면, 수납장을 하나 만들어서 이걸 쫙 전시해 놓을 거다. 왜냐면 그 시기가 되면 ‘엄마, 내 인생은 내 것이야’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그때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느꼈으면 해서 모아뒀다.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

14년간 10번 넘는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다 실패, 마지막 난자가 성공하면서 아빠가 된 김학철. 사진| TV조선 ◆ 김학철, 14년간 10번 넘는 시험관 시술 도전…마지막 난자 성공

악역 전문 배우 김학철 김순자 부부는 10년 넘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갖은 마음 고생을 했다. 시험관 시술 시도를 10번 넘게 시도했고, 실패의 반복 끝에 14년 만에 아들을 얻었다. 마지막 남은 난자가 성공하면서 기적적으로 부모가 된 것. 김학철은 “난자가 딱 하나 남았다고 하더라. 다 실패하다가 마지막 난자가 성공을 한 거다. 더 극적이다”고 아들 출산 스토리를 전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만끽한 그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애를 안고 오는데 신생아가 너무 가볍지 않나. 난 어디 흘린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까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자식은 태어나면서 이미 효도를 다 한 것 같다. 이미 그 기쁨을 줬으니까”

안젤리나 졸리-조지 클루니가 쌍둥이를 품에 안은 비결은 시험관 시술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 안젤리나 졸리-조지 클루니, 쌍둥이 품에 안은 비결은 시험관 시술

해외 시험관 시술 사례도 여럿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와 결혼생활 당시 얻은 쌍둥이는 시험관 시술로 낳은 아이들이다. 졸리의 측근은 “시험관 수정 덕분에 졸리는 임신을 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며 “시술 성공 이후 두 사람은 무척 기뻐했고 임신한 아이가 쌍둥이란 사실을 안 뒤에는 더욱 기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독신주의를 깨고 레바논 출신 미모의 인권 변호사와 결혼한 조지 클루니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들 딸 쌍둥이 아빠가 됐다. 두 사람은 결혼 초기부터 아기를 갖고자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쌍둥이 임신에 마침내 성공했다.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 이란성 쌍둥이 자녀를 양 손에 안고 등장한 조지 클루니 부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두 자녀는 아빠를 쏙 닮은 뛰어난 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현, 심진화 함소원 등은 불굴의 의지로 시험관 시술에 도전 중이다. 사진| 각 방송사 캡처 ◆ 김지현, 심진화, 함소원 등 시험관 시술 도전 ing

아직 엄마가 되지 않았지만 시험관 시술에 도전 중인 커플도 있다. 개그우먼 심진화는 한 번의 실패를 맛봤지만 시험관 시술에 도전 중이다. 방송을 통해 이 모습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 진화와 결혼한 배우 함소원은 둘째 출산을 위해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는 경우다. 첫째는 자연임신으로 아이를 가졌지만, 둘째를 빠른 시일 안에 임신하기 위해 시험관을 선택했다. 룰라 출신 김지현도 시험관 아기 시술에 7번이나 도전했다고 털어놓으며 여전히 2세를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김지현은 재혼한 남편 덕분에 아들 둘을 얻어 든든하지만, “딸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회를 안 하려고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흔 셋인 채리나도 야구코치 박용근과 결혼 후 시험관 시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너무 낳고 싶다. 제가 꿈에 그리는 상황이 우리 반려견 세 마리와 제가 낳은 아이가 같이 마당에서 노는 게 로망이다”고 했다.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다 실패한 사례도 물론 있다. 배우 박준금은 무려 10번이나 시험관 아기에 도전했으나 끝내 아기를 갖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노사연 역시 둘째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도전을 해봤기에 후회가 없다.

만혼(晩婚)이 증가하면서 난임을 고민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시험관 시술은 체외수정 및 배아 이식을 통칭하는 말이다.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후 배양 기간을 거쳐 다시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 방법이다.

시술에 성공하기까지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세상 가장 흔한 일 같지만, 세상 가장 특별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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