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로 4일 보낸 우한폐렴 확진자…미신고 외국은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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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6.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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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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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방울 통한 감염 마스크도 제대로 써야… 손씻기가 더 중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AP 뉴시스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세 번째 환자는 해당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6일 전에 입국했다. 한국에 들어올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이 남성은 입국 이틀째 열이 났지만 해열제를 먹었고, 곧바로 보건당국의 신고하지 않았다. 입국 시 증상이 있어 병원과 자택 등에 격리됐던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자보다 접촉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6일 한국 내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4세 한국인 남성은 20일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검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았고, 자신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국 사흘째인 22일 열감과 오한, 몸살기가 있어 해열제를 먹었고,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 나흘만인 25일에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이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25일 당일 격리됐고, 26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그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명지병원에 가기까지 닷새간 지역사회에 머물었기에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발현되고 난 뒤 그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항에서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어 병원, 자택 등에 격리된 국내 첫 번째 환자(접촉자 44명)와 두 번째 환자(접촉자 67명)보다 접촉자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확인되면, 보건당국과 협조가 중요한 대목이다. 대만에서는 우한에 다녀온 뒤 우한 폐렴 감염 증상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남성이 10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기도 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가오슝 국제공항에 도착한 남성은 입국 전 코와 목구멍이 감염된 상기도감염 증상이 있었음에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고, 가오슝시는 그에게 전염병 통제법 위반 혐의로 30만 대만 달러(약 1165만원)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입국 다음날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오슝의 한 클럽에 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대만 내 우한폐렴 감염 확진자 3명 중 1명이다. 대만 보건당국은 그가 대만에 도착한 이후 접촉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다음 달 5일까지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염병은 일반적으로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전파력을 갖는다.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침방울인 '비말' 전파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예방에 있어 마스크 착용도 좋지만,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보단 착용하는 게 낫지만, 코와 입을 제대로 가려야만 다른 사람의 침방울이 자신의 입과 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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