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한국 세 번째 확진자 발생...20일 중국 우한서 일시 입국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역사 미화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역사 미화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소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확인됐다.

26일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중국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특별 정부 회의를 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국가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방송은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975건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이 중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여러 도시를 봉쇄했으며, 처음 바이러스가 발발한 우한시의 경우,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됐다.

처음 바이러스가 발발한 우한시에서는 많은 행사가 취소됐으며 새 병원이 건설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군의관까지 투입한 상태다.

한국, 세 번째 확진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확진자는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 중이던 이 환자는 20일 한국에 일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탑승동 검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탑승동 검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귀국 이후, 이 환자는 22일부터 몸살 증세를 보였고, 25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세가 나타나자 질병관리본부에 자진 신고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그를 경기도 명지병원에 격리 중이며, 질병관리본부는 그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국내 확진자는 26일 추가 확진된 환자를 포함해 현재 3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조사대상에 포함된 48명 중 47명은 검사 후 음성 판정으로 격리해제 됐으며, 1명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우한의 상황

급증하는 확진자에 중국 정부는 긴급 병원을 건설 중이다. 중국 매체는 1,0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이 엿새 이내로 준비될 수 있다며, 1,300여 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2번째 병원도 곧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신설 사업은 의료 자원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조립식 건물이라 건설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빨리 완공될 수 있으리라고 중국의 한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우한의 약국 점원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이했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우한의 약국 점원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이했다

우한의 약국에는 물자가 동이 나기 시작했고 병원에는 근심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후베이의 한 병원의 의사는 바이러스로 숨졌다고 중국의 한 TV 방송사가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세는 열로 시작해 마른기침으로 이어지며 1주일이 지나면 호흡곤란에 시달리게 된다.

환자 4명 중 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이었으며, 파킨슨병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캐나다에서도 최근 우한을 방문한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3건의 확진이 나왔다. 최초 확진은 보르도에서 나왔으며 나머지 두 건은 파리에서 나왔다.

24일 호주에서는 최초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 돌아온 사람으로 멜버른의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24일 오전 시카고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싱가포르도 24일 세 번째 확진자를 확인했는데 다른 확진자의 아들로 알려졌다. 네팔에서도 같은 날 최초의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외국의 발병 사례 건수가 적은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는 "그러나 나중에 국제적 비상사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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