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륙 후는 늦어”…‘중국인 입국금지’ 국민청원 26만여명 서명

입력
기사원문
김동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청원글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는다…선제적 조치 필요” 주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서명인원이 20만명을 넘겼다.

앞서 누리꾼 A씨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春節·중국의 설)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느냐”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글은 26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26만8000여명이 서명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서명)을 충족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 전광판에 나온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 뉴스1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26일 밝혔다.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남성은 22일부터 오한 등의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 복용 후 다소 증상이 나아졌으나, 25일부터 가래증상과 간헐적 기침으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했다. 남성은 신고 당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경기도 명지병원)에 격리됐으며, 이날 확진 환자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남성을 포함해 3명이다. 첫 번째 환자인 중국 국적의 여성(35세)은 인천의료원, 두 번째 환자인 한국 국적 남성(55세)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각각 치료 중이다.

우한 폐렴이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정부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25일) 우한 폐렴 의심환자를 공항 검역단계에서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우한이 아닌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했다. 이에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외교부도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