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국내 세번째 감염자, 6일간 검역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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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7.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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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입국 후 6일 간 검역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번째 확진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당시 이 환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에서 분류되지 않았다. 게이트 검역은 검역관이 직접 항공기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이다.

이 환자가 열감과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한 건 그로부터 이틀 뒤인 22일이다. 이 환자는 25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1차 조사를 받았다. 이후 유증상자(의심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격리병실·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병실)이 있는 일산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 환자는 입국한 뒤 신고 때까지 최대 6일 동안 감시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같은 항공편 승객이나 공항 관계자는 물론 20일부터 25일까지 환자와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검역 과정에서 분류되지 않은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달리 첫번째 환자(35세 중국인 여성)는 지난 19일 일본으로 가기 위해 환승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있어 입국 즉시 곧바로 격리 조치됐다. 두번째 환자(55세 한국인 남성) 역시 지난 22일 입국 당시 발열 증상이 나타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했다.

한편 26일 기준 우한 폐렴 국내 의심환자는 총 48명이며 그중 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인)가 진행 중이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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