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가 마스크 쓰고 다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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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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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23일 인천공항 고정 검역대에서 직원들이 열화상 모니터를 보고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세 번째 국내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틀 동안 지역사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입국 당시 ‘우한 폐렴’의 심각성과 자신의 감염 여부를 의심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이날 발표했다. 54세 남성인 이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 청도를 경유해 2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질본은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입국 후 닷새 동안의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조치 함으로써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확진자는 가족과 중국에서 같이 온 동행자가 있었고 지역사회에서 식사한 지인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세 번째 확진자에 대해 “22일 저녁 7시를 발병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때 그냥 몸살 기운이라고 생각했고 25일 아침 기침과 가래가 생기니 폐렴을 의심해 1339로 신고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질본에 따르면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조사대상 유증사자는 중국 본토를 다녀와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뜻한다. 20일 입국 후 25일 자진 신고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 데다 초기 증상이 발현된 후에도 지역사회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가 입국 후 마스크를 착용해 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한 폐렴’ 감염을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우한 폐렴 발병이 최초로 알려진 건 지난해 12월 31일이었고 중국 당국이 우한시를 봉쇄한 것은 지난 16일이다. 확진자 입국한 건 지난 20일이다. 입국 당시 ‘후한 폐렴’의 심각성이 충분히 알려진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이 확진자가 하는 사업이 옷감을 다루는 것으로 들었는데, 그래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원래 익숙해 잘 쓴다고 들었다”며 “어느 정도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지 환자의 말을 듣고 객관적인 CCTV를 통해 확인해 접촉자를 최대한 파악, 분리하겠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23일과 24일 이틀간 지역사회에서 활동했었다”면서 활동지역에 대해서는 ‘수도권’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상호명이나 시간대를 잘못 말씀드리면 좀 어렵고, 세부 상호명이나 이런 것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질본은 세 번째 확진자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 여부와 현황 등은 27일 오후 발표한다고 부연했다.

“음식점 등에서 CCTV와 카드결제내역 등을 살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 정 본부장은 “가족과 동행해서 오신 분, 식사한 지인은 밀접접촉자로 보고 자가 격리 등의 조처를 할 예정이며 환자가 설명해준 동선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확진자는 경기 명지병원 국가지정음압격리병실에 치료를 받고 있다. 음압병실은 외부보다 압력이 낮아 병원체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수병실이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지난 20일 중국 국적 여성 현재까지 3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유증상자는 48명이며 이 중 47명은 음성으로 격리가 해제됐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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