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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의견을 묻고싶습니다.
sork**** 조회수 3,820 작성일2019.11.12

안녕하세요. 경제를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오늘 교수님께서 강의중에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봐보는게 경제를 배우는데 흥미도 돋을수 있고 도움이 된다고 추천해주셔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환율 방어를 못하면 나라가 수출수입을 보증해주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이 의미는 나라에서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환율이 요동치니까 수출 수입업자들의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인가요?


또 영화에선 국가부도사태 때 1.IMF로 간다 2.외국은행에서 어떻게든 자금을 빌려와서 막는다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고 IMF를 극심하게 반대하는데요

IMF가 저 때에 한 일은 우리나라를 하나의 법인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법정관리 해준일인데

우리나라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 (제가 이해하기로는 금리를 올려 우리나라에 빚있는 사람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서 파산하게 만들고 헐값에 자산을 처분하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환율은 달러가 강세고 우리나라 자산은 폭락했는데, 외국자본에게 시장을 열라고 요구하는+추가적으로 고용시장을 유연화 한다면서 비정규직을 확대시키고) 이긴 했지만 결국 우리나라가 그 때 처한위험은 외국은행이나 펀드등에서 빌린 부채를 상환할 달러가 없다는 문제 였는데 시장을 열어야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달러가 들어올것이고 다른 방법은 없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외국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해온다하더라두 매우불안한 우리나라에게 자금을 선뜻 빌려주거나 적은 이자에 공급해줄 은행도 없을것 같고 이래저래 두서없이 쓰긴했는데 IMF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선택이였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거나 제가 잘못이해하고 있는게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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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게임 분야 지식인 학생 #000000 #별똥별 메이플스토리 3위, 애니메이션 34위, 웹툰 15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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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내용을 정리해보면

1. 환율 방어를 못하면 국가가 수출수입을 보증해주지 못한다 라는 의미는

국가가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므로 수출 수입업자의 위험이 커진다

라는 의미인가?

2. IMF로 간다는 선택과 외국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와서 막는다는 선택중에

IMF는 안되고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김혜수의 주장에 대해서

후자의 실현 가능성이 낮으니 IMF로 가는 것이 가장 합당한 방법이고 잘못된 선택이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두 가지군요. 사실 이런 질문은 영화 카테고리가 아니라 경제 카테고리에 질문하는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첫번째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국가가 환율의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지 않을 경우

다른나라와의 무역거래 즉 수출 수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님이 외국사람이고 어떤 물건을 한국한테서 사거나 팔려고 하는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국의 화폐가치가 50% 이상 올랐다 떨어졌다 한다면 과연

믿고 물건을 사거나 팔 수 있을까요?

100원 500원짜리라면 모를까

무역거래는 십억 백억단위인데

환율이 변동되면 10억이 12억으로 되고 8억이 되고 왔다갔다 해버립니다.

당연히 뭔가 팔거나 사거나 할 때 꺼려지는것이 사실이죠.

어느정도 환율의 변동이 거의 없이 유지가 되어야 마음놓고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수출 수입 관련 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위험이 커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래는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이 낮아야

성사되기가 쉬워지는데

환율의 변동성이 높을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지므로 거래 성사율이 낮아집니다.

고로,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미래 예측이 쉬워지며 이는 위험이 커진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

두번째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영화에서는 한국은행 김혜수분이 IMF를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대한민국이 주도해야하는데 IMF로 가버리면

대한민국의 경제를 대한민국이 주도하지 못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제주권을 빼앗긴다. 라는 것이죠.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는 지나친 부채 발생입니다.

실물경제가 강담하지 못할 엄청난 부채를 생성했기 때문입니다.

극 초반에도 백화점에서 현금이 아닌 어음거래를 종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서 이미 상류층 거래에서는 실물거래가 아닌 어음거래를 당연시 여기는 문화가 팽배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거품경제인 것이죠.

그러나 사실 거품경제라 하더라도 그 누구도 거품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이 실물이다. 근거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버리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습니다만, 거품이 거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경제는 파탄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외국한테서 돈을 빌린다거나 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품이라는 사실이 이미 파다하게 퍼졌다면 당연히 돈을 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경제가 거품이 끼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정치가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 경제가 나쁘지 않다고 거짓말을 해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가겠습니까... 결국 들통이 나게 되지요.

김혜수의 말대로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빌려오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긴 하겠으나 돈을 빌려주는 외국에서 한국의 경제가 거품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액수가 특히나 지나치게 많을 경우라면요.

.

영화는 영화입니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실제로는 영화의 내용하고 역사는 다르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한국은행이 IMF를 반대하였다고 묘사되었으나

실제로는 한국은행이 IMF가 최선이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또한 IMF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아보라는 정부 관계자의 지시에,

일본한테서 돈을 빌리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결론은 IMF 말고는 대안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IMF가 아닌 대안인 다른 나라한테서 돈을 빌려온다는 선택은

대한민국의 경제가 부실하지 않다고 외국을 속일 수 있어야지만 가능한 선택지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IMF의 제안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김혜수의 말대로 경제주권을 빼앗기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오히려 미국의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IMF를 이용한다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의 경제가 과도한 어음거래등등 몰상식한 경제관념으로 인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거품이 잔뜩끼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IMF뿐이었으나 IMF 구제 금융 신청을 할 경우 경제 주권을 빼앗긴다는 점은 감수해야할 부분이었습니다.

그 외에 선택지들은 대부분 성공확률이 희박하였고, 최악의 선택들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으니깐요.

.

영화가 역사 그대로 묘사된 것이 아니라

유아인이라는 캐릭터도 그러하듯이 상상의 설정들이 꽤나 들어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행과 정부관료의 마찰등등 음모론 느낌이 술술 풍기고 하는 것들이 실제로 옮겨졌을리는 없죠.

그저 영화적 표현일 뿐인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실제 역사에서도 그렇듯

한국은행이 오히려 IMF를 최선이라고 한 것처럼

IMF는 나쁜 선택지가 아닌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경제주권을 빼앗긴다 외에는 다른 반대 이유가 나오지 않은것으로 보면,

다른 선택지가 더 큰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IMF라는 선택지가 나쁜 것이었느냐 라는 것은 잘못된 얘기가 될 것이구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영화에서 IMF가 나쁘다... 라고 주제의식을 내놓은 것도 아닙니다.

IMF로 가면 경제주권을 빼앗긴다... 그 뿐이죠.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극중에서 극심하게 IMF를 반대한다.. 라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심화시켜서 관람객들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장치인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역사대로 갈등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더라면 영화의 재미는 떨어졌겠지요.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지루했을 것입니다. 상업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확실하게 고정시키고, 등장인물들끼리 반목하는 것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야 몰입도를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입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도 영화 초반부에 등장인물들이 허구다 어떻다 이런 문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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