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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이 밝힌 #99억의여자 #슬럼프 #연애·결혼(종합)

지트리크리에이티브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지훈이 최근 출연작 '99억의 여자'부터 연기자로서의 자신, 연애와 결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28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출연 배우 이지훈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99억의 여자'에서 운암재단 이사 윤희주(오나라 분)의 남편이자 정서연(조여정 분)과 불륜 관계인 이재훈을 연기했다. 그는 99억을 탐하다가 뒤늦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달라지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지난주 드라마를 마친 이지훈은 "'신입사관 구해령'과 '99억의 여자'로 상반되는 캐릭터를 보여줘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마치고 7개월 정도 쉬면서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두 작품을 연달아하면서 내 안에 쌓여있던 게 많이 풀린 것 같아 시원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트리크리에이티브 © 뉴스1
'99억의 여자'에서 이지훈은 그간 보여주지 않은 악역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이지훈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이 불의와 싸우고, 선한 감정선들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재훈은 불륜을 저지르고, 결핍이 있는 인물이고, 전에 연기했던 것과는 다른 결의 캐릭터라 끌렸다. 나쁜 걸 했을 때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줄까 궁금하고, 관계자들에게도 '이 친구가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당시 생각을 전했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동안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이지훈은 '99억의 여자'를 통해 이미지를 확 바꾸었다. 그는 "드라마 톤과 선배님들의 연기에 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날티 나지만 그 안에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 것으로 감정이 발산되면 컨트롤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뱉으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방방 뜨지 않으려 했다"고 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어 "댓글에 '섹시한 쓰레기'라는 말이 있더라. 여정 누나랑 호텔 신이 나온 다음 날 그런 말을 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좋고 마음에 들었다. 어느 정도 많이 노력을 했고, 그런 말이 나오기를 원했는데 감사하다. 그 말을 듣고 다행이다 했다. 매력 있게 봐주셔서 좋았다"라며 대중의 평가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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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이 '99억의 여자'를 통해 새로운 옷을 입기까지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컸다. 그는 "정말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나라 누나, 여정이 누나, 강우 형, 웅인이 형이 나를 안 받아줬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웅인이 형은 나보다 한참 선배님인데 역할상 그 기에 눌리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형!'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당황하셨지만 '그래'라고 받아주셔서 좋았다. 여정 누나, 강우 형도 현장에서 항상 안아주시고… 내가 챙길 사람은 딸 유리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나라와 호흡이 좋았다고. 이지훈은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 날 나라 누나에게 '여보'라고 하고 소리를 질렀다.(웃음) 내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니까 누나가 그게 귀여우셨는지 어느 날부터 내가 '여보'라고 하면 '어, 여보'라고 답해주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종방연 때 마지막회를 보면 이재훈이 윤희주에게 손을 얹는 장면이 나오는데, 누나에게 '우리 잘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같이 촬영을 하니까 닮아가는 게 있더라. 진짜 부부가 된 느낌이었다. 누나도 내가 죽는 장면에서 '먹먹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나라 누나와는 나중에 코믹 커플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트리크리에이티브 © 뉴스1
그가 꼽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재훈-정서연의 키스신, 레온과 이재훈의 대면신이다. 이지훈은 "차에서 재훈이 서연을 덮치는, 불륜을 저지르는 신이 있었다. 내가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찍은 게 처음인 데다, 서로 좋아서 하는 게 아닌 덮치는 신이라 입술이 바짝 마르더라. 어떡하지 하는데 감독님이 '제대로 해'라고 귓속말을 하시는 거다. 온몸에 땀이 났다. 엄청 떨리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불어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레온의 정체를 알게 되는 신을 꼽으며 "이재훈이 개과천선을 하고 짧지만 가정과 와이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레온이 와이프를 노리는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때 화가 나더라. 그때 태경이 형 재킷이 찢어질 정도로 연기를 했다"라고 했다.

'99억의 여자'로 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진 않을까. 이지훈은 "솔직히 말해서 데뷔한 후 신인상이 너무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놓친 후에는 상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 MBC에서도 상을 받을 때 참석을 못했는데 받았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막상 그 자리에 오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 거다. 여전히 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내가 꿨던 꿈의 길을 계속 잘 걸어가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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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우로 단단해지기까지, 이지훈도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하우스헬퍼'가 끝나고 7개월 정도 쉬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난 뭘 잘할까', '무엇을 위해서 연기하나', '정말 연기만 할 수 있으면 거지가 돼도 괜찮은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면서 책도 읽고 골프를 다니며 잡생각도 없앴다.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시간이 답을 주겠지'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힘든 과정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지훈은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지금 작품 제안이 여러 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케줄을 마치고 검토해보려 한다"며 "장르물, 의학물을 해보고 싶다. 비슷한 것보다는 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고민하고 연구해서 연기하는 게 재밌다"라고 해 앞으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연이 욕심나지 않냐는 질문에는 "주인공 찾아 삼만리는 아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면 아니라도 할 거다. 주연을 할 사람이면 때가 되면 하겠지 싶다"라고 말했다.

지트리크리에이티브 © 뉴스1
어느덧 이지훈도 완전한 30대에 들어섰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이 궁금했다. 이지훈은 "결혼은 아직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40살에 가라고 하신다. 내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주변 사람들이 '결혼할 때가 됐나 보다' 하는데, 결혼 생각은 전혀 없는데 아이를 좋아한다. '육룡이 나르샤' 때 다름이를 알게 됐는데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집에 와서 잔다. 애를 키우는 느낌이다.(웃음) 이번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유리도 너무 예뻐서 곧 만나서 가락국수를 먹으려고 한다"라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아파트에서도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뻐서 말을 걸고 그런다"며 결혼을 하면 딸 둘에 아들 하나 있었으면 한다. 아이는 내가 다 키울 거다. 미래의 와이프 대신 아이를 낳아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애에 대해서는 "사랑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지만,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나 혼자 알려고 한다"며 "지금 열애 중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어떤 배우를 꿈꿀까. 이지훈은 "예전에 유아인 형의 인터뷰를 봤는데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었을 때 '이 정도 배포는 있어야 이 정도의 느낌을 내는구나' 싶었다. 그 말이 인상 깊었다"며 본인도 그런 배우를 꿈꾼다고 했다.

한편 '99억의 여자'를 마친 이지훈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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