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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저만의 '뭔가' 생기겠죠"..'99억의 여자' 이지훈, 7개월 참은 연기열정

사진=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지훈(31)이 '99억의 여자'와의 만남을 마무리지었다.

이지훈은 KBS의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KBS2 '학교 2013'(2012)을 통해 데뷔해 KBS2 '블러드'(2015), SBS '육룡이 나르샤'(2015), SBS '푸른 바다의 전설'(2017), SBS '귓속말'(2017), SBS '언니는 살아있다'(2017)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또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와 SBS '사의 찬미'(2018) 등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해에는 MBC '신입사관 구해령'(2019)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한지훈 극본, 김영조 유관모 연출)에서는 극중 윤희주(오나라)의 남편이자 욕망을 쫓는 남자 이재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쇼윈도 부부로 살며 윤희주의 친구인 정서연(조여정)과 내연 관계까지 맺었지만, 최후에는 윤희주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윤희주를 보호하기 위해 레온(임태경)에게 죽임을 당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의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했으나, 답답한 전개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결국 8.5%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지훈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99억의 여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지훈은 "'99억의 여자'를 끝내니 또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방송됐던 MBC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9개월간 쉼 없이 작품에 임했던 이지훈은 쉬고 싶은 마음보다는 또 다른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회사를 옮긴 이후 한 7개월 정도를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했고,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연달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좋고 쌓였던 것들이 풀려서 속이 시원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훈은 '99억의 여자'를 통해 아이의 아빠, 불륜, 연하 남편 등 새로움이 가득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동안 착한 역할을 주로 했던 이지훈이기에 이런 변신은 도전에 가까웠던 것. 이지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나쁜 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쁜 것을 했을 때 어떻게 보일지도 궁금했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아가 관계자들이 저를 보고 '저 친구가 이런 역할도 어울릴 수 있는 친구구나'라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기 때문일까.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도 얻을 수 있었다. 이지훈은 "'쓰레기인데 섹시하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며 "(조)여정 누나와 호텔 신을 찍고 그게 방송이 나간뒤에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얘기를 해주셨는데 '쓰레기인데 섹시한 쓰레기'라고 해서 왜인지 모르게 그 말이 좋았다. 제가 역할에 어느 정도 녹았다고 생각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쁘게만 봐주신 것이 아니라, 매력이 있게 봐주신 거라 좋았다"고 말했다. '섹시한 쓰레기'라는 독특한 칭찬이 이지훈을 수식하자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도 이어졌다. 대선배들과 함께했던 촬영장에서도 충분한 귀여움을 받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는 그다.

사진=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이지훈은 특히 오나라와 부부 호흡을 맞추며 진짜 부부가 된 것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첫 대본 리딩 당시 용기를 내 '여보'라는 말을 했고, 그 이후에는 오나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도 진짜 부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 이지훈은 특히 레온(임태경)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아내인 윤희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던 연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정말 쭉 빠져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과천선을 하기엔 시간이 짧았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아내의 소중함도 알았고, 레온이 내 아내를 건드리려고 하는 사람인 것을 안 뒤에는 화가 많이 났었다. 그래서 (임)태경이 형의 재킷을 찢어질 정도로 잡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이재훈의 죽음으로 마무리가 된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이후에는 코믹한 부부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따는 그다. 이지훈은 "나라 누나와는 코미디 같은 커플을 연기해보고 싶다. 현장에서도 '다음에는 비극 말고 코미디를 하는 커플로 만나자'고 했었다"며 "현장에서 함께 있으니 정말 닮아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내 아내를 어떻게 한다고 하니 화가 났고, 누나도 마찬가지로 제 영정사진을 보고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오나라와의 로맨스를 떠올렸다.

사진=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99억의 여자'는 이지훈이 다소 격렬한 고민을 거친 후 만난 작품이었다. 이지훈은 7개월의 공백기를 떠올리며 "'이따위로 연기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들었고, 난 뭐를 잘할까 고민도 했고, 뭐를 위해서 내가 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건가, 정말 처음 초심대로 연기만 하면 거지가 돼도 괜찮은가, 별에 별 생각을 다 했던 거 같다. 회사 옮긴 다음에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는 거니까 서로 생각을 나누고 하는 시간도 7개월 안에 있었고, 그러면서 고민도 하고, 책을 잘 안 읽었는데 그 7개월 동안 쉬운 책들만 골라서 책도 많이 읽었고, 좀 많이 놓으려고 했던 거 같다. 사소한 것들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나를 너무 괴롭히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했고,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보는 것에 의식하고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도 했고, 그 시간을 겪고 결론을 내린 것은 '내 갈 길 가야겠다. 누가 뭐라 하든. 시간이 다 대답해주겠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마음도 편해졌고, 뭔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지훈은 앞으로 자신만의 수식어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저는 저만의 뭔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뛰어 넘고 싶다거나 닮고 싶다는 것은 없다. 배우로 전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상상한대로 해보고 싶다. 이렇게 하다 보면 뭔가 하나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지훈은 '99억의 여자'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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