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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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우리 조상들이 개척정신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며 가능성을 꿈꿨던 것처럼 우리는 눈을 하늘로 올려 저 크고 아름다운 별에서 기다리는 가능성을 상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11일 달 유인 탐사를 재개하는 우주정책지침에 서명하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2024년까지 달 궤도 정거장을 만들고 사람을 보내 기지도 짓겠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유인 달 탐사를 한 이래 45년 만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달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아폴로신의 쌍둥이 누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의 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나서면서 아폴로의 후속 프로그램이자 여성을 상징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런 명칭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성 우주인도 보낸다. 우선 올해는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해 달 궤도를 무인 비행하고 2022년 2호는 유인 달 궤도 비행, 2024년 3호는 유인 달착륙을 한다는 계획이다. NASA는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2028년까지 달의 남극 부근에 기지까지 건설한다. 이곳은 얼음이 발견돼 지구로부터의 공급 없이 물과 산소·에너지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인 달 탐사와 달 정거장, 달 기지를 발판으로 삼아 2033년까지 화성을 유인 탐사하겠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은 물론 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도 참여한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용 탑재체를 NASA와 공동 개발한다.

NASA가 최근 달 탐사 수행에 나설 차세대 로켓 우주 발사시스템(SLS)을 미국 뉴올리언스 미슈드 조립시설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아르테미스에 승선할 우주비행사 11명도 선정했는데 의사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씨가 1,6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달 궤도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계획은 우리나라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올해에 발사하려고 했으나 기술력 부족 등으로 2022년 7월께로 미뤄졌다. 남들은 달나라 여행까지 간다는데 우리는 탐사일정마저 오락가락하는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오현환 논설위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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