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횡무진 K푸드, ‘우한 폐렴’ 확산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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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PC, 현지 사업장에 마스크 등 전달
현지 법인·공장 둔 식품사, 사태 주시 중
원료조달 문제·소비심리 위축 등에 우려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우한시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에 법인과 공장, 외식매장을 둔 국내 식품·외식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공공장소 출입은 물론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는 손님 발길이 끊길라 위생 관리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활발한 식음료 제조사들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수출 호조세에 제동이 걸릴라 우려하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식 매장 등을 운영 중인 CJ와 SPC 등은 현지 사업장 위생 강화에 즉각 나섰다.

CJ그룹은 중국 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 10만장, 손 소독제 2000개를 주문했다. 위생용품 지원은 지속 이뤄질 예정이다. 또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의 위챗 채팅방을 개설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에도 나섰다.

CJ는 중국에서 CJ대한통운 중국법인과 CJ로킨, CJ제일제당 중국법인 등을 운영 중이다. 또 CJ CGV가 현지에서 140여개 극장을, CJ푸드빌과 호센캐피탈의 합작법인 비앤씨 크래프트가 뚜레쥬르 매장 16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파리바게뜨 직영 1호 상하이 구베이점 전경 [제공=SPC그룹]


중국에서 29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는 전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상시 체온 점검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손 소독제 등도 매장에 기본 비치하도록 했다.

SPC 관계자는 “우한시에 위치한 매장은 없지만 중국정부 차원 지침에 따르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농심, 오리온 등 중국에 법인을 둔 식품 제조사의 경우 춘절 연휴 휴무로 인해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는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사업장 대부분이 다음달 2일까지 쉰다.

이들 업체에 닥친 다른 골칫거리는 원료 등의 조달 문제다. 현지에서 일부 도매시장에 폐쇄 조치가 내려지는가 하면, 물류 통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상 관계자는 “우한시 뿐 아니라 사람이 몰리는 도매시장 등이 폐쇄되다보니 현지에서 원료 조달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생산직 직원들 중에는 춘절 때 휴가 갔다가 이동이 어려워 업무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중(對中) 수출이 활발한 식품 제조사들은 우한 폐렴 공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향후 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춘절 휴무로 현지 물류 쪽은 다음달 10일까지 휴무인 상황이라 현재로선 상황 파악이 어렵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중 수출 관련해 대부분 업종에서 위축이 불가피한데 음식료품과 같은 필수품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지난해 1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소비 위축 우려와 함께 일각에선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로 인해 반짝 매출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중국 전역에서 마트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일부 생필품은 동이 나는 등 사재기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식품 위생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생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인식되는 한국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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