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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형 간염 비상…확진자 절반 서울·경기

원호섭 기자
입력 : 
2019-04-28 18:20:43
수정 : 
2019-04-29 08: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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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확진자 3549명
작년 전체 감염자수 넘어
당국, 확산 원인찾기 난항
A형 간염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49명으로 이미 지난 한 해 감염자인 2436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장 감염자 수가 많았던 2017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03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서울에서 5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감염자를 합치면 전국의 45%를 차지한다. 경기도는 지난 1월에는 122명이, 2월에는 142명이, 지난달에는 347명이 각각 A형 간염에 걸렸다. 이달 들어서는 42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은 올해 들어 3월까지 월별로 각각 72명, 81명, 199명이 감염됐다. 이달 들어 21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 서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시도는 대전(615명), 충남(306명), 충북(229명), 인천(212명) 순이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A형 간염은 잠복기가 15~50일로 다른 감염병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잠복기가 긴 탓에 집단 감염자들이 이 기간 무엇을 함께 섭취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과 달리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물을 섭취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올해 A형 간염 확진자 3549명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7.4%(1326명)로 가장 많고 40대가 35.2%(1250명)에 달한다. 다음은 20대 13.4%(477명), 50대 9%(319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1997년부터 A형 간염 백신이 의무화돼 1997년 이후 출생자는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19~29세는 12.6%, 30~39세는 3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0∼9세는 0.1%(5명)밖에 되지 않고, 60대와 70대는 각각 1.9%(66명), 1%(37명)에 그쳤다.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동한 과장은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과일을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은 물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또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개인 위생뿐 아니라 위생 관리가 잘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 등을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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