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의 선택은 "한국당 해체" 김세연, 읍참마속의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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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2.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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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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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선택은 '김세연'이었다. PK(부산울산경남) 3선 의원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두 다 물러나자"고 일갈한 김 의원을 전격 공관위원으로 세웠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보수권 안팎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혁신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명의 공관위원 선임을 발표했다.

6명의 외부인사와 2명의 당내 인사다. 외부 인사는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일자리위원회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 등이다.

외부위원들은 50년대생부터 80년대생까지 고르게 분포됐다. 지역도 서울과 충청, 호남 등 다양하지만 TK(대구·경북)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내 인사 2명은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 의원이다. 관심을 끈 건 당연 김 의원이다. 지난해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해체와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를 주장하고 현재 당의 모습을 '좀비'에 빗대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비난도 많이 받았다.

공천 혁신을 천명한 김형오 위원장이 바로 그런 김 의원을 사실상 유일한 당내 공관위원으로 뽑은 것이다. 사무총장은 통상 공관위에 포함된다.

가까운 사람한테도 칼날이 갈 수 있다던 김 위원장이 읍참마속의 칼을 뽑아든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에 대해 "상당히 개혁적이고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고뇌의 결단, 그런 점은 아마 여러분들도 평가를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 선정 과정에서 황 대표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는 공천 위원, 사람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황 대표가 (전권을 위임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이런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 공관위원들은 모두 불출마한다. 김 위원장은 "제가 못을 박았다. 이번에 저와 일할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 못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당연직 개념으로 공관위에 참여한 박 사무총장은 예외다.

공관위는 23일 오전부터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들어간다. 공정한 공천을 위해 어떤 청탁도 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21일) 저녁까지는 참았다. 만나지도 않았지만, 이후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면 거듭 말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저를 만나러 오시라"라고 말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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