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의 쓰임새 질문
제 친구가 하도 우겨서 정말 궁금해서 지식인에 올려봅니다
상황
- 제 친구가 소개팅이 들어왔는데 6월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거절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 친구 왈"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거절함"
이렇게 톡이 와서 제가 읍참마속은 아끼던사람을 어쩔수 없이 쳐내는 것을 말하는것이라고 했는데, 제친구는 소개팅이라는 상황을 아끼는 행위라고 인식하며 문맥에 맞게 이해하라고 하는데...
아니 소개팅녀를 전부터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저 상황에 쓰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속좁게 이해 못하는 것인지 지식인들의 현명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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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채택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故事)는 아주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갈량이 가장 아끼는 마속을 죽여 버린 사건이지요.
읍참마속의 속뜻은, 사사로운 감정, 또는 측근에 연연(戀戀)치 아니하고 대의를 위하여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 친한 사이에서는 규칙이나 예의를 등한시(等閑視)하는 경우가 종종(種種) 있습니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야~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
제갈량 역시 사람입니다. 본인이 아끼고 친한 사람을 죽이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똑같이 군율을 어겨도 자기가 아는 사람은 '그럴수도 있지 뭐.'라고 하면서 넘어가 주고, 일개 병사나 장수가 잘못하면 정식 절차대로 군법을 적용하면 과연 병사들이 따를까요?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제갈량은 사적이고 감정적 대응 보다는 객관적인 법규를 선택을 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와는 정반대의 사태가 일어나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공(公)보다는 사(私)가 앞서 원칙과 기강(紀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결론을 말씀드리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거절했다.' 완전 엉터리 입니다. 친구분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잘한 것에 신경을 써 망치지 않기 위해서 속은 썩어들어가지만 참는다.'는 뜻으로 한 말로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읍참마속을 거기에 쓸 말이 아닙니다.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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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