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 2016', 올해는 프랑스 포커스·스페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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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8.18.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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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6)를 앞두고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예술감독, 안성수 안무가 등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 사업과 시댄스 참가 예술가, 시댄스 축제 방향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는 다음달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22일 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서울 시내 야외 공간 등에서 열린다. 2016.08.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스위스·네덜란드·볼리비아·마다가스카르·페루 등에서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축제가 펼쳐진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18일 오후 서울시민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2016)에 참여하는 17개국, 42개 단체, 39개 작품을 공개했다.

9월24일부터 10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과 소극장·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디큐브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포커스'를 준비했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현대무용의 중심축을 프랑스로 이동시켰다는 평을 받는 '누벨 당스'부터 이후 세대의 다양한 현대무용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누벨당스'는 1970년대 말 프랑스에서 생겨난 무용 흐름으로, 안무가를 작가로 인식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중시한다.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6)를 앞두고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예술감독, 안성수 안무가 등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 사업과 시댄스 참가 예술가, 시댄스 축제 방향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는 다음달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22일 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서울 시내 야외 공간 등에서 열린다. 2016.08.18 ppkjm@newsis.com

발표하는 작품마다 파격과 관능으로 주목받은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갈라 프렐조카주'를 시작으로 누벨 당스의 살아 있는 전설로 평가 받는 카롤린 칼송(73)의 3편의 솔로로 구성된 '단편들'을 선보인다.

특히 '단편들' 중 '로스코와 나의 대화'는 칼송이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시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칼송은 내한해 이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

이와 함께 인간의 동작을 해부학적으로 탐구한 토메오 베르제스의 피지컬 시어터인 '공공 해부학'과 세실리아 벵골레아·프랑수아 세뇨·트라잘 하렐·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 등 네 젊은이가 쏟아내는 이상하지만 진지한 이야기 '(ㅁ) I 모사, 스무가지 모습 또는 파리는 저드슨 교회에서 불타고 있다 (M)' 등 프랑스 새로운 흐름의 작품도 선보인다.

현대무용에 힙합을 녹이는 등 다른 방식의 안무를 시도하는 얀 뢰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수들과 옥외 공연 '붉은 원'을 준비한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프랑스의 문화 예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프렐조카주 발레단 '수태고지'(photo by JC Carbonne)

이번 축제의 국가 특집은 프랑스를 비롯해 2개다. 스페인 5개 지역의 다양한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특집'도 마련됐다.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라룸베 무용단이 펜둘로 세로 무용단, SNEO 혼합프로젝트와 협업한 3D 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의 유쾌한 만남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린이를 위한 무용극으로 3D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토머스 눈 무용단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강렬한 피지컬 댄스로 재탄생시킨 '메데아'를 보여준다.

스페인 현대무용을 친밀하게 즐길 수 있는 옥외공연도 있다. 바스크 지역 전통춤을 재해석하는 쿠카이 무용단의 '소르바차' '젤라하우시아크'와 세비야를 기반으로 플라멩코와 현대무용을 접목한 마르코 바르가스 & 클로에 브륄레의 '어쩌다', 마요르카에 근거지를 둔 발 무용단의 '여행' 등이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플라멩코가 막강해서 스페인의 다른 현대 무용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럽에서는 스페인 무용이 다양한 장르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올해는 민간 위주였고, 내년에 정부가 위주가 되는 스페인 특집을 한 번 더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서는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판소리 수궁가 이야기를 스위스 요들과 함께 경쾌하게 풀어낸 누나 무용단의 '수궁가'가 마련된다.

카롤린 칼송 '로스코와 나의 대화'(photo by Laurent Paillier)

한국 안무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도 있다. 시댄스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즈 넥스트'는 지난 3년간 8개국, 19개 행사에 24개 단체(연단체수)의 외국 진출 성과를 냈다. 올해에는 전미숙무용단의 '나싱 투 세이', 안성수 픽업그룹의 '혼합', 안무가 이경은의 신작인 리케이댄스의 '마음도깨비' 등이 외국 진출 문을 두드린다.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해 창설하는 '동아시아무용플랫폼'(가칭)의 발판도 마련된다. 중국 광둥댄스페스티벌, 일본 요코하마예술재단(요코하마 댄스컬렉션)과 함께 한중일의 유럽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내년 '제1회 동아시아무용플랫폼'을 중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과 한국 사이에서 교집합을 만들어 내고 한국 안무가들도 소개한다. 조영순은 국내에서 재즈댄서로 활동하다가 스위스로 넘어가 유럽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현대무용 안무가다. 이번 첫 귀국 무대에서 '수궁가'와 함께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탐구한 솔로작 '탁. 탁.'을 선보인다.

불문학 전공 후 국내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1997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은영은 이후 고무신 무용단을 창단, 춤을 통한 동서양 문화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에 펼치는 '한 감정 메모리'는 유럽에 살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의 정체성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한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동반자 사업의 하나로 펼쳐지는 '남미 & 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6'도 준비된다. 한국과 작업이 드물었던 마다가스카르의 베로니리나 쥘리 야리소아, 볼리비아의 후안 카를로스 아레발로 오리아스, 페루의 마리아 엘레나 필로메노 누녜스 등의 안무가가 참여한다.

【서울=뉴시스】전미숙 무용단 '나싱 투 세이'

이들과 공동 창작 작업을 하게 되는 한국 안무가 이세승은 "워낙 다른 환경에 있는 안무가들이라 다르다는 걸 전제를 두고 공통으로 가져가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과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무 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영상으로 미리 보는 무용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어린이 관객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등이 진행된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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