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리가 우한 교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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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객원해설위원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처한 중국 우한의 우리 교민 700여 명을 국내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격리수용할 장소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천안의 한 장소를 지정했다가 주민들이 반대하자 진천, 아산에 있는 다른 장소로 바꿨더니 그 두 지역 주민들과 선출 공직자들이 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그제는 복지부 차관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어제는 행안부장관과 충남도지사가 주민들을 만나러갔다가 또 거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혼란스럽게 된 데는 우선,시간이 급하다하여 먼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반대만 하는 것도 순리는 아닐 것입니다. 위험에 처한 교민들에 대해 우리는 이해와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방폐장처럼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만 위험한 것에는 사전 동의와 정당한 보상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은 이와 다릅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지역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입니다. 더욱이 이번에 귀국하는 우한교민들은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는 이들입니다. 잠복기간에 혹시 발병할까 임시로 격리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해 불가피한 일입니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해할 순 있지만 반대보다 사랑과 이해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글로벌시대에 우리는 세계 곳곳에 진출하거나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우한 교민처럼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같은 국민이 우리를 내치듯 대우하면 얼마나 서럽겠습니까? 우리의 위치를 한 번 바꿔 생각하면 우리의 이해와 너그러움은 현명한 투자임을 알 게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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