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재현될라' 우한 폐렴 확산에 유통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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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해 국내 확진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유통업계는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려 소비 침체 하락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밥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우려가 식당과 마트, 백화점 등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2015년 당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은 사태를 반복하느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식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곳곳에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사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고객 응대가 다소 어렵더라도 고객과 직원의 위생에 더 비중을 뒀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서울역점 등 외국인 방문이 잦은 고위험군 점포에는 시식 코너를 중단했다.

이마트에서는 원하는 직원들이 하루 1개씩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으며 1일 3회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 등 매장에 관련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손 세정제를 매장 입구에 상시 비치했다. 확진자가 방문할 경우 방역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스크를 사러 많이 오신다"며 "매출 감소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 및 물류센터, 본사 등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우한폐렴 예방 행동지침을 공지했다. 직원들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업계가 우한 폐렴에 주목하는 것은 메르스 사태로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자제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외식업계가 매출 손실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직후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다. 하지만 5년 전에 비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현재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오프라인 업체들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계도 메르스 사태 때 매출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그 해 메르스 확산 전 5월 매출 대비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 한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고 조사됐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우한 폐렴의 전파력을 메르스보다 높고 사스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인 경우 환자 1명이 다수의 전파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자가 있어 공포심이 배가 됐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라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각)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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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승 기자 chohs10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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