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3차 감염에도 '슈퍼 전파자'는 없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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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31.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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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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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이렇게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까지 현실화하면서 메르스 사태 때처럼 확진자 중에, 전파력이 강한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옵니다.

보건 당국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꼭 그렇게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른바 '메르스' 사태.

국내에선 모두 18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감염자 5명이 전체 환자의 82%인 15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전파력이 강한 감염자를 '슈퍼 전파자'라고 부르는데 대체로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아직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양상에선 '슈퍼전파자'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슈퍼전파자가 나타나려면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많은 병원처럼 사람간 전염이 쉽게 일어나는 '슈퍼전파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슈퍼 전파자라는 것이 뚜렷한 그런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은 밀폐된 의료기관이나 이런 데서 많은 노출이 생겨서 생기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전파 이벤트'가 없을 것이라 단언할 수도 없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입니다.

확진 환자들이 밀접 접촉이 가능한 공공이용시설인 병원이나 극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최대 2주가량으로 알려진 만큼 차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의료계 관계자]
"사례를 놓고 볼 때 슈퍼 전파의 증거가 없을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그 대비책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 게 맞는 것이지."

보건 당국은 아직 지역 내 감염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족이나 지인 사이에만 전파되고 있다며 위험도를 따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감염원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환자들이 발견이 된다거나, 광범위하게 환자가 발생을 한다거나 하는 증거들이나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해서 판단을 해야…"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관이 판단하는 밀접접촉자 분류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겠다며 지역사회 내 신종코로나의 전파 차단을 위해 평소에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 감염병 예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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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 (d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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