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2015년

1 시즌 전

작년과 마찬가지로 팀의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윤석민이 다시 팀에 복귀했지만 윤석민의 보직은 마무리로 결정되었고 사실상 확정된 선발진으로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를 제외하면 토종국내투수는 양현종 밖에 없다.

2014년에 이어 2015년도 '양현종 사용법' 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3점의 팀 득점지원 시 무패! 즉 3점 득점지원시 승리 확률이 높다고... 타신투병의 시대에 기아 물빠따에게 이걸 바라는 게 그렇게 큰 죄냐? 정철우의 애플 베이스볼

2 페넌트레이스

2.1 3월

3월 28일의 LG와의 개막전에서 홈경기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번 시즌 유일한 국내파 개막전 선발투수. 상대 투수는 헨리 소사.

잦은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약간 불안불안한 모습을 모였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QS를 기록하며 잘 틀어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변비야구를 시전하며 마찬가지로 1점도 내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났다. 여담으로 양현종이 내려가자마자 타선은 이범호의 귀신같은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아냈다.(...)

2.2 4월

4월 3일 KT와의 첫 경기에서 두 번째 등판을 가졌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며 KT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수는 104개. 이번에는 타선도 최희섭홈런 두 방에 힘입어 5점을 뽑아 두 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5일 휴식후 4월 9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시합에 선발로 출장했으나 NC의 마산 불빠따에 크게 고전하며 6이닝 4실점 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엄청나게 고생했으며 더군다나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2방과 솔로홈런을 맞으며 대기록에 일조하는 굴욕을 당했다. 여전히 볼넷이 상당히 많은 모습을 보였다.

2.3 5월

5월 6일 마산 엔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제구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위기의 관리가 빛났다. 특히 4회,5회 두번의 만루위기를 무사히 마친 그는 5회까지 공 98개를 던지고 마운드에 내려왔는데... 하지만 엔씨가 3-1 스코어로 뒤지고 있던 8회 1사 1,3루 상황에 최영필의 뒤를 이어 윤석민이 등판했다. 이에 엔씨 타자들은 귀신같이 3타점을 만들어냈고 결국 역전을 하였다. 결국 양현종의 승리는 날라간 셈.. 망했어요 결국 이날 경기는 9회초 기아강한울의 2루타를 앞세워 1점을 짜내 동점을 보여줬지만 8회말에 이어 9회말에 등판한 윤석민은 결국 제구난조와 구위저하로 1타점을 다시 허용해 NC의 끝내기승을 만들어 주었다.

5월 12일 광주 kt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2실점이라는 지표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타선의 빈타로 승리투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양현종도 잘 했다고는 할 수 없던 것이, 이 날 볼넷을 5개나 내줬다는 것. 2실점도 번트타구 처리 미스와 용덕한의 땅볼로 실점한 것이기는 했지만 이 날은 대체로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구속도 낮게 나오면서 상대 타자들이 파울로 쉽게 걷어내면서 양현종을 괴롭혔던 것. 하지만 이 날 kt 타선 역시 침체였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틀어막은 것이 기적일 정도. 이 경기 이후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와 피볼넷 1위라는 상반된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5월 17일 경기에서도 부진(?)은 계속되어 두산을 상대로 5이닝 111구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었다. 본인도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강판후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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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최고구속이다 카더라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구속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K/BB로 볼 때도 작년보다 볼넷 비율이 크게 올라가 있는 모습으로, 요약하자면 구속 제구력 모두 작년에 비해 흔들리고 있다. 사실 리그 꼴찌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자책점이 낮은 것은 본인이 내보낸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으로는 손에 꼽히는 투수라는 점과 운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 이를 증명하는 것이 위기관리 능력, 혹은 운을 나타내는 잔루율(LOB)인데, 이것이 무려 87.4%으로 리그 1위다. 참고로 공동 2위는 82.8%의 롯데의 린드블럼과 삼성의 피가로. 피안타율이 0.240로 리그 7위. 득점권시 K/BB 비율이 3.80으로 리그 4위, 피안타율이 0.107으로 리그 2위, WHIP이 0.52로 리그 1위, FIP이 2.51로 리그 2위다. 즉, 볼넷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더라도, 삼진이든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아낸다는 것.

5월 23일 광주 삼성 2차전에서 8이닝 삼진 9개 무자책 7안타 1사사구 1사구을기록했다. 투구수는 134개. 안타는 많이 허용했지만, 엄청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로 양현종의 득점권시 피안타율은 9푼으로 리그 1위가 되었다. 현재까지 2015 시즌중에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왜 양현종이 기아의 에이스인지를 보여준 경기.양현종 선수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서야 내 공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글러브를 내팽개치며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 카더라
마지막 최형우를 단 3개의 공으로 삼진을 잡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 특히 직구가 최고 149km까지 나오고 8회에도 직구 145km까지 나온 건 매우 고무적이다. 마침 이 날이 호세 리마의 기일이라 더욱 뜻깊은 승리가 되었다.

5월 29일 광주 NC 1차전에서는 7이닝 89구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날 평균자책점을 1.67까지 끌어내렸다. 3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김종호를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6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나성범테임즈를 뜬공처리하여 위기를 넘겼다.

2.4 6월

6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기어이 완봉승을 했다. 9이닝 106구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 무실점과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고 1828일만에 완봉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이다. 홍성흔의 1안타만 없었다면 노히트 노런이 될 수도 있었던 시즌 최고의 투구. ERA는 1.48까지 내려갔다.
지난 두 시즌동안 후반기에 체력이 방전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페이스를 상당히 느리게 끌어올리면서도 성적은 훨씬 좋아졌다는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6월 10일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로 출전하여 6.2이닝 3볼넷 6피안타 3K 2실점으로 호투하였다. 2-3 리드중 7회에 안타를 맞고 그 뒤 주자들에게도 2연속 볼넷으로 결국 만루가 되었다. 결국 115개를 던진 양현종은 김태영과 교체되었다. 하지만 양현종의 시즌7승은 8회초 2아웃까지 1.2이닝 호투한 김태영윤석민으로 교체하였고 바뀐 투수 윤석민은......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하였고 이렇게 양현종의 시즌7승은 날아갔다.

6월 13일은 2009년 우승의 주역 선수들이 은퇴식을 가졌던 날. 근데 이 날 양현종 본인은 등판하는 날이 아니라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이렇게 짤방 소스를 만들었다.

6월 16일 LG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하여 6이닝 무실점, 4피안타 6K 투구수 97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3회 4회에 각각 위기가 찾아왔으나 이범호의 호수비 덕을 보며 기적적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 시즌초부터 위기관리능력과 함께 운까지 상당히 따라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다. 이날의 호투로 방어율은 더 내려가서 1.47을 기록. 그야말로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이다. 후속 등판한 김병현박용택에게 쓰리런을 내주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이후 필승조 심동섭-윤석민을 등판시키며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4-3으로 승리. 양현종은 시즌 7승째를 거뒀다.

휴식 후 6월 21일 kt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7k 투구수 99개로 역시 완벽하게 틀어막고 오랜만에 터져준 타선과 계투 홍건희박준표의 도움도 받으며 7대 0으로 시즌 8승을 거뒀다. 이날의 호투로 방어율을 더 내려서 무려 1.37. 2위인 유희관(평균자책점 2.85)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의 호투로 이날의 MVP로 꼽혔고, 이날 경기에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게임을 관람하러 온 모습이 잡혀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여자친구에게 덕담을 건네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현종에게 이번 시즌은 운 또한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시즌으로, 현재 ERA는 1.37이지만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3.77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나며, 역시 FIP 2위인 유희관과는 0.5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1.5이상 아득히 차이나는 ERA와는 확실히 괴리가 있다. 이는 수비의 덕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위 문단만 봐도 호수비를 언급하는 글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외야에서 나지완이종환이 쌍나비 축제를 벌이던 지난 세월들을 생각해보면 김호령김원섭이 연일 호수비를 펼치는 지금 상황은 정말 눈물이 날 지경. 또한 3루수 이범호도 수비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던 것과는 다르게 올해는 왕년의 수비솜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잔루율이 89.9%로 90%에 육박하는데 좋게 말하면 위기관리 능력이 좋은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주자가 매 이닝 나가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BABIP이 0.266으로 그야말로 바빕신의 가호가 강림한 시즌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투수의 BABIP은 순전히 운과 수비적인 부문이 많이 작용하므로, 수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앞서 언급하였고, 운 또한 엄청나게 따라주고 있는 상황. 실제로 시즌 초반에 몇 경기 매우 부진한 피칭을 보인 경기가 있었는데, 보통 투수라면 이런 상황에서 털려야 정상이다. 그런데 그걸 무실점 혹은 1~2실점으로 억제했다는 것은 위기관리능력이니 뭐니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렇게 잘 던지는 투수라면 애초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을 테고, 좋게 말하면 위기관리 능력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냥 끗발이 따라주었다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위기관리 능력이라는 것이 세이버매트리션 사이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타자의 클러치 능력과 함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과 같은 능력이라 평가받고 있기도 하고. 여담으로 롯데 심수창은 BABIP 4점대다...역시 불운의 아이콘 물론, 이 모든 요소를 제하고 봐도 양현종이 리그 탑급 선발투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선동열의 재림같은 상황은 분명 운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 운이 시즌 끝까지 따라 준다면, 정말 선동열에 필적하는 시즌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 로테이션인 6월 27일 홈 두산전에 등판. 6.1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K 4실점 투구수 94개. 이날은 양현종에 이어 ERA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유희관과의 맞대결로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나 둘 다 초반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사이좋게 4점씩 잃었고 양현종은 ND로 물러났다. 탈삼진 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평소처럼 위력적인 구위로 탈삼진을 빼앗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컨디션이 나쁜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이후 등판한 불펜 심동섭이 장작을 쌓고 김병현이 대량실점을 하며 패했다. 한편 이날의 상대 투수인 유희관은 양현종보다 조금 더 긴 7이닝까지 전부 소화해, 승리투수가 되었다. 둘이 도찐개찐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굳이 따지자면 근소한 판정패랄까. 여튼 KBO 좌완 1, 2위를 다투는 선발투수간의 대결이라기에 뭔가 어울리지 않았던 승부. 그간 벌어놓은 평균자책점이 워낙 낮아서 4실점을 해도 1.63이라는 점이 놀랍다.

2.5 7월

7월 첫 등판은 7월 4일 KT위즈전. 본래 7월 3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어깨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고 하여 하루 등판일을 미루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 미룬 당일에도 어깨가 여전히 무거운 듯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모습을 보이며 2이닝 윤요섭과 박경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고 결국 1.1이닝 2피홈런 2실점후 강판. 마운드는 박준표가 이어받았다. 평균자책점은 소폭 상승하여 1.78. 이번 시즌 첫 조기강판으로 마운드는 박준표가 이어받았다. 2경기 연속 안 좋은 모습으로 또 후반기 체력고갈이 오는 것이 아닌지 팬들을 불안하게 하는 중. 그리고 야갤에서는 또 퍼진다며 대투수에서 붕개로 바뀌는 중이다... 구속도 올라오지 않고 제구도 잡히지 않아서 얻어맞고 있다.

7월 5일 어깨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되었으나, 사실은 단순 어깨통증이 아니라 회전근 부위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검진 등의 이유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고 7월 16일 LG전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5.2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K 1실점 투구수 97개로 시즌 9승을 수확. 타선도 백용환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홈런으로 넉넉한 득점지원을 해주었다. 피칭 내용으로서는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5개나 되는 사사구 갯수에서 볼 수 있듯이 제구가 좀 흔들린 편이었으나 어찌어찌 1실점만으로 잘 틀어막은 경기.

양현종은 이로서 평균자책점 1.77로 전반기를 마무리, 10 류현진 이후 5년만에 1점대 ERA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선수가 되었다.

7월 23일 삼성 전에 후반기 첫 등판.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7K 2실점 투구수 109개로 QS를 기록하며 잘 틀어막았다. 이 후 최영필, 심동섭이 잘 막고 에반 믹이 마무리를 해주면서 시즌 10승을 얻었다.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약간 상승하였으나 1사사구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몇 경기 흔들리던 제구가 잡힌 것이 고무적인 부분.

7월 29일 SK 전에 등판. 직구 구속이 139-140정도에 그치면서 경기 초반부터 구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1] 4회부터 7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7이닝 2실점 2K 2사사구 투구수 103개로 잘 막고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 후 윤석민이 안타를 맞고 2실점으로 불을 지르면서 순식간에 4자책점이 되었다.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2.02로 대폭 상승하면서 1점대가 깨져버렸다(...) 다행히 이후 이범호의 솔로포와 필의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승을 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2.6 8월

8월 2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에 뜬금없이(...) 구원등판 하였다.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안타를 내준뒤 권용관이 희생번트를 성공하여 1사 2루 상황에서 내려갔으나 이후 윤석민이 잘 막아내면서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2.01로 내려가긴 내려갔다.(...) 전날 윤석민이 3이닝 세이브로 투구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본인이 원포인트로 한타자정도 상대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자진등판이었다고 한다. 결과가 좋았으니 묻혔지만 자칫하면 이날 경기의 패착이 될 수도 있었던 등판이었다. 어쨌든 쑥스러운 1홀드를 기록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양아치 홀드.(...)

8월 2일 구원등판의 여파인지 8월 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5이닝 10피안타(4홈런) 6탈삼진 8실점으로 말 그대로 붕개붕괴. 방어율은 한순간에 치솟아 2.49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원등판 당시의 투구수가 5구에 불과했고 선발 로테이션 중간에 하는 불펜투구를 실전투구로 대체하는 경우도 좀 백정스럽긴 하다만그리 드문 경우도 아니기에, 불펜알바의 탓이라기보다는 몇 년동안 발목을 잡아오던 후반기 체력고갈이 또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이 날 감기로 직구의 구위가 나빴고, 그럼에도 무모하게 공격적인 높은 직구를 우겨넣은 것이 일단 두들겨 맞은 표면적인 원인이다.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과 타격 전략이 좋기도 했고. 미국 못갈듯 미국간다는 이야기 자체가 어불성설[2]

8월 9일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이번에도 백용환만루홈런으로 도우미가 되었다. 일단 호투하긴 했으나, 투구수가 110개로 많았고, 박민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경기 내용이 좋다고 할 수 없었고, 2개나 됐던 피홈런은 각 구단들에서 양현종에 대한 공략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었다.

후반기 들어서 피홈런이 많은 것이 결정구가 잘 먹혀들지 않고 투구패턴이 어느 정도 상대에게 읽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터리에서 뭔가 다른 레퍼토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3]

그런 가운데 8월 15일 광복절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86구 투구로 간만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시즌 1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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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베이스볼 투나잇을 보면 애아빠가 된 듯하다(...) KIA갤에서는 붕개가 벌써 아빠가 된다는 반응. 태명은 달콤이(...)그보다 아직 결혼 안했는데 속도위반..

8월 22일 한화를 상대로 등판해 에스밀 로저스와 대결하여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이 로저스의 호투와 수비에 막히면서 완봉당해 패전을 기록. 5회초 땅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이용규에게 엄청나게 공이 커트를 당한 여파로 6회초 밀어내기 실점을 한 것이 결정적 패인.

다음 로테이션인 28일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무실점 호투하던 중 3회 오정복의 투수 라이너에 손목을 맞고 부상으로 강판됐다. 결과적으로 2.2이닝 무실점. 경기후 검진 결과는 단순타박상이라고 하나 선수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거를 예정이라고. 5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큰 악재. 팀은 이후 난타당해 10대 0으로 패했다.

...라고 했는데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른 듯,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9월 2일 한화전에 정상적으로 등판했다. 경기 내용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 103구의 역투였고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13승을 거두었다. 6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

2.7 9월 이후

9월 8일 상대전적에서 강한 NC를 상대로 등판하나 제구 난조와 구위 하락으로 자멸하여 3과 2/3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구위를 잡자니 제구가 안되고, 제구를 잡자니 구위를 포기해야 하는 현상이 속구에서 나타나는 권혁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도저히 이닝을 끌고 갈수 없어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였으나 본래 변화구는 평범한 투수이기에 이는 무리였고, 어마어마한 볼질과 파울이 나타나며 102구를 던졌음에도 이닝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넥센전 8실점의 악몽보다 이닝당 실점은 더 적었으나, 실절적으론 더 나쁜 내용이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 괜찮은 양현종이기에 이정도 난조를 보였음에도 실점이 적었다고도 할 수 있다. [4] 이 일로 몇 년째 발목을 잡는 후반기 부진이 다시 찾아왔다고 단언이 가능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등판 일정 역시 우려된다.

예비신부의 출산으로 로테이션을 잠시 거르고 9월 16일 한화를 상대로 등판. 6이닝 3실점 QS를 기록하며 3:2로 밀리던 시점인 7회에 내려가면서 패전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팀 타선이 뒤늦게나마 2점을 추가로 뽑아내고 불펜진과 윤석민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패전은 면했다.그래도 여태 경기동안 봤던 선발진의 불질에 비하면 꽤나 양호한 플레이였다

그런 앞의 서술을 비웃기라도 하듯, 9월 21일 SK 전에서 선발 출장하여 6이닝 6탈삼진 2사사구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 날 SK의 선발 투수가 김광현이었고, 이번 경기에서 졌다면 팀이 5강 싸움에서 이탈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결과.

그리고 예고했던대로 26일 SK전에 출장해 6이닝 7탈삼진 2사사구 7피안타 2실점으로 최용규의 막장 수비와 더불어 꽤나 흔들렸지만 6회초에 SK의 의문스런 플레이도 나오면서 잘 틀어막았다. 현재 모든 선발진이 열심히 핸드볼 스코어를 양산하는 때에도 역시나 에이스라는 말이 나오게 혼자서 힘내고 있다.

그러다가 후반기 징크스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발진이 모조리 삽질을 하며 핸드볼 스코어를 양산하자 양현종이 기아 선발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10월2일 현재 대부분 선발투수들이 1경기 가량을 남겨놓은 가운데 양현종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후반기 성적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하고 있다(평균자책점 3위인 피가로가 3.53이다). 즉 해커말고는 그 망했다는 후반기 양현종보다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가 없는 것이다.

어깨 부상 여파로 팀 동료 윤석민과 함께 프리미어12에는 선발제외되었다.

2.8 골든글러브최동원상 수상 가능성

골든글러브의 향방은 알 수 없겠으나 양현종이 타 투수에 비해 유일하게 2점대 중반 ERA(2.44)이며, 해커(3.13)가 19승임을 고려해 후보를 둘로 압축가능하다. 나머지는 후보로 꼽기 어려운 차이라고 봐야 한다.

FIP로 보면 양현종은 4.51로 ERA와 2.07정도 차이가 나는 편이나[5][6]해커는 FIP도 3점대다. 이닝(해커204:양현종184)에서 우위, 탈삼진(해커164:양현종157)도 해커가 소폭 우위다. WAR(해커6.10:양현종3.72)로는 큰 차이가 난다.[7] RA9-WAR(양현종9.69:해커8.50)로는 양현종이 소폭 앞서나 다양한 가공 스탯 기준으로는 해커가 우위로 볼 수 있다.

양현종이 우위인 스탯은 ERA(양현종2.44:해커3.13) 정도로 이 정도의 차이는 소폭 우위로 보기 어렵고 ERA는 아직 국내에서는 가장 투수에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스탯이다. 세이버 스탯이 선수의 특성이나 능력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었지만 현재 국내 야구계에선 FIP와 WAR만을 기준으로 골글 경쟁에서의 해커의 우위를 점칠 수 없다. 그동안의 골글 시상경향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양현종이 받는 쪽이 유력하다.지금껏 FIP 따지는 꼴을 못 봤다 양현종이 받더라도 나이트-장원삼의 12시즌, 세든-찰리-손승락의 13시즌처럼 외노자 차별론을 제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참고로 그동안 외국인 투수가 골글을 수상한 경우는 20승 이상을 했거나(리오스, 밴헤켄)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승리에서 MVP급 활약(로페즈)을 펼친 경우였음을 기억하자.

한편 최동원상 기준을 볼 때,10월 2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달성함으로써 180이닝-30경기-15승-150탈삼진-15QS-2.50의 평균 자책점 전부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경쟁상대인 윤성환의 경우 이닝-경기-승리-탈삼진-QS로 5조건을 충족하나 방어율이 양현종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고, 유희관은 이닝-경기-승리-QS는 채우지만 탈삼진이 20-30여개 모자라게 되고, 김광현은 부상이탈로 인해 승리-QS-탈삼진은 채우지만 경기와 이닝이 약간 모자라게 된다. 최동원상은 올해 양현종 본인이 약속한대로 떳떳한 수상이 확실시 되었으나....

하지만, 유희관이 최동원상을 가져가게 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그 덕분에 상 받은 유희관은 최동원상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까이고 있고, 거기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하면서 더더욱 대차게 까였다.
.아무도 푸희관이 탈 줄은 몰랐지. 이럴거면 최동원상 폐지해라. 최동원 이름만 먹칠하네

그리고 결국 골글도 못탔다. 안습 기자들이 저 세부스탯을 반영해 투표했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다른 포지션이 워낙 병크라 그냥 묻혔다(...) 원래가 인기투표인데 뭔 의미를 두겠냐마는

2.9 ERA2.44, ERA+221.6 그리고 FIP와의 괴리, 내년은 어떻게 될까?

15시즌, 양현종은 역대급의 시즌을 보냈다. 어깨 통증에 대한 우려로 오프시즌중에 어깨를 놀린 것과 전반기 막바지에 찾아온 어깨통증으로 구속이 줄었으나, [8]규정이닝 투수 중 압도적인 ERA를 보여주었고, ERA+로 보면 역대 12위의 기록이다. 그러나 위 문단들에서 보여지듯, FIP와 ERA의 심각한 괴리, 높은 잔루율은 그가 이번 시즌 운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음을 보여준다. 공의 탄착군을 봐도 주자 유무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내년엔 ERA가 올라갈 것을 기대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FIP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객관화시키기 위한 가공스탯이다. 즉, 내년 양현종의 방어율은 까봐야 아는 것이다. 내년의 양현종이 올해의 양현종과 정확히 같은 투수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15시즌들어 14시즌에 비해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는 요소로는 일단 Statiz구종가치서 첸쟙이 0.9에서 20.6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단 점이다. 많은 FIP아웃라이어들이 뛰어난 첸쟙을 던졌단 점에서 이는 이 구속 저하를 겪은 투수의 미래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이다. 또 하나는 14시즌에 비해 소위 말하는 몰리는 공의 비중이 낮아졌단 것이다. 2015년 탄착군, 2014년 탄착군[9]

양현종이 구속 저하를 이겨낼 수 있는 FIP아웃라이이자 노련한 투수인지 여부는 잔루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10] 16시즌 그의 성과가 말해줄 것이다.
  1. 위기상황에서 최고 146이 나온 것으로 보면 완급조절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는 해설자의 코멘트가 있었다.
  2. 이날 목동 구장에는 박병호를 보기 위해 10개 정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찾아왔다. 본인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눈도장 찍을 기회였는데, 그걸 스스로 날려먹었다.
  3. LG전 정성훈에게 맞은 홈런과 NC전 나성범에게 맞은 홈런을 보면 변화구가 용규놀이에 휘둘리다 결정구로 던진 직구가 얻어맞는 패턴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피홈런이 모두 공격적인 직구였던 것을 보면 상대 타자들이 양현종이 적당한 높이의 직구를 던져 줄 타이밍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같은 날 비슷한 증상을 겪은 장원준은 무리하게 승부하다 3이닝 7실점으로 강판당했다.
  5. 0.111이라는 말도 안되는 득점권 피안타율 덕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란 것 자체가 운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양현종의 피칭 스타일이 변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회전근 통증으로 작년에 비해 변화구 비중이 강제로 늘어났는데, 늘어난 변화구, 특히 서클 체인지업이 우타자에게 마구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Statiz의 구종가치 안내에 따르면 양현종의 서클 체인지업은 구종가치 20.6, 100구당 구종가치 5.31로 모든 면에서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이었다. 슬라 역시 발전했고, 그 영향으로 구위와 구속이 떨어진 속구의 구종가치마저 좋아진 모습이다. 어깨 통증으로 인한 볼배합 변화가 외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강속구 투수에서 체인지업 투수로 변해 성공하는 건 잭 그레인키라는 좋은 성공사례가 이미 있다.그렇다고 어깨통증이 좋은 건 아니다.
  6. 단 득점권 피안타율이 1할이고, 잔루율이 87% 언저리인 시점에서 이미 운 없이 설명하긴 좀 곤란하다.
  7. 다만 Bwar로 볼 경운 6.61:6.43으로 격차가 확 준다.
  8. 그 때문인지 이닝당 탈삼진은 줄고 피홈런은 늘어 FIP가 악화되었다.
  9. 좌투, 우투 상대 탄착군을 확인하면 된다. 흔히 말하는 한가운데 공은 줄어들었고 바깥쪽 공이 늘어났다.
  10. 투수가 바빕에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잔루율엔 그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