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이틀째 각계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빈소는 오랜만에 만난 형제가 지켰는데요.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른바 '형제의 난 '을 겪었었죠.
그 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재벌 중 마지막 생존 창업주였던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엔 이틀 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재계 인사론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찾았고,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조문했습니다.
[박용만/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자수성가의 지난한 과정을 아시는 창업세대의 거의 마지막 분이신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롯데를 이루셨을까."]
김상조 정책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애도했고 이낙연 전 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문상객을 맞이한 상주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년 전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 '형제의 난' 이후 1년 3개월 만의 만남입니다.
[황각규/롯데지주 부회장 :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옆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까 교감은 하시지 않겠습니까? (화해 물꼬가 트였다고 봐도 될까요?) 아 그거는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이 크지 않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이지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한국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소유.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30% 신동빈 회장 측이 55%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신 회장 지분의 대부분은 관계사와 임원들 소유라 이들의 지지를 잃으면 지배력을 잃게 됩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노리는 점도 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해 경영권 굳히기에 들어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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