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CES의 화두 “인공지능·교통·작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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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15.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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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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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기자들이 취재한 걸 매일매일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어떤 건 취재 뒷얘기도 궁금하고, 취재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자의 눈' 코너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첨단기술의 경연장이라고 불리는 최대 가전 전시회 CES가 열렸죠.

박대기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왔는데 이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는 미국 어디에서 열렸습니까?

[기자]

라스베가스에서 열렸습니다.

[앵커]

현장에 직접 가보니까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무엇인가요?

[기자]

제가 보기에는 인공지능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바둑부터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올해는 좀 다양한 모습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인공지능이 들어간 형태로 전시가 됐습니다.

한 번 보실 텐데요.

테니스공처럼 보이죠? 저 기계가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볼리’라는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앵커]

저것도 로봇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것이 실제로 구르면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사람하고 대화를 하고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지시하는 내용을 따릅니다.

실제로는 좀 큰 사과크기로 지름 9센티미터 정도인데요.

크기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애완동물이 물 수 잇을 정도로 작지는 않으면서도 실내 어디든 같이 갈만한 크기여서라고 합니다.

이 로봇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AI 스피커처럼 알람이라든지 사람이 지시한 내용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사람이 허리를 숙이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안기는 등 반려 로봇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는지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2020년대는 경험의 시대다"라고 했는데요, 다양한 체험을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함께 하고 인공지능으로 기록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재밌네요.

이제 인공지능 로봇의 시대가 열리는가 싶은데 저 로봇도 조만간 출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아직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개발자하고 얘기해보니까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6개월 안에 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성이 얼마나 되는지 좀 더 조사하는 단계라고 밝혔고요.

이 로봇이 아니라도 무수히 많은 전자제품에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것을 앞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비쌀 수 있으니까 시장성을 따져봐야 되군요.

그리고 이번CES에서 하나 흥미로운 발표가 LG가 밝힌 인공지능 4단계론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내게 필요한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주는 효율화와 개인화가 1, 2단계고요.

지금은 효율화, 개인화 단계에 와있다고 보고요.

이걸 넘어가게 되면 추론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의 취향을 추론해서 원하는 걸 추천해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추론을 하고요.

마지막 4단계탐구까지 간다면 제가 해보지 않은 시도를 하도록 유도를 한다든지 이런 걸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권한다든지 인공지능이 단지 보조해주는 기능을 넘어 나를 이끌고 함께하는 동반자로 성장해 나간다는 개념을 발표했는데요.

흥미로웠고 현지에서 호응도 컸습니다.

[앵커]

근데 좀 어렵습니다.

어쨌든 사람을 도와주는 단계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단계로 간다는 얘기죠? 저런 인공지능이 구체적으로 적용된 제품도 많이 출시가 됐습니까?

[기자]

네, 제가 LG전자의 가상 피팅룸에 가봤는데요.

직접 한 번 보시겠습니다.

저의 체형을 분석해서 실제로는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치입니다.

이건 LG가 말하는 낮은 단계의 인공지능에 해당합니다.

효율화 개인화를 통해서 제가 원하는 걸 고르는 걸 인공지능이 돕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발전을 하면 나도 몰랐던 나의 패션 지향점을 탐구한다든지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자동차입니다. 전기차의 발전과 자율주행이 발전하면서 차는 이동수단을 넘어서 콘텐츠 소비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때 어떤 콘텐츠를 내가 소비할 것인지 또, 어디로 나를 데려갈 것인지 단지 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몰랐던 내가 바라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돕는 기능이 추가될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차가 발전하면 기존 자동차 업계도 고민이 많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자동차 업계는 독보적인 차 기술로 경쟁 우위를 누려왔는데요 이제는 차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에 현대차가 내눃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입니다.

전통 차 업계의 현대차는 차 대신 비행기를 전시했습니다.

마치 드론처럼 수직으로 이륙해서 프로펠러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앞으로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워크맨으로 유명한 가전업체 소니가 스스로 차를 만들어서 공개할 정도로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가 전기전자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비행기는 100킬로미터 이내의 근거리를 날아다니는 용도인데요.

헬기보다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전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아마도 택시나 공유차 같은 플랫폼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대차, 자동차 회사인데 비행기를 들고 나왔다.

이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 기자가 CES 에서 햄버거를 먹는 뉴스도 봤는데요.

햄버거는 또 전자전시회에 왜 나왔습니까?

[기자]

햄버거가 사연이 좀 있습니다.

이 햄버거는 순수하게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햄버거입니다.

겉으로는 일반 패티가 들어가 있는데요.

콩고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00% 채식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햄버거는 채식자를 위한 메뉴가 아닙니다.

육식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채식이 쉽도록 만든 메뉴인데요.

왜냐하면 채식을 해야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여야 지구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CES에서는 생활을 바꾸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도 주목을 받습니다.

혁신은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고 사소한 아이디어이지만 그 아이디어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면 널리 퍼지는 혁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출장으로 제가 배운 교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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